“트럼프 겨냥한 테러 위협 대비” 日경찰 1만8000명 동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8일 10시 3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린 후 인사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린 후 인사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방일함에 따라 일본 경시청은 사상 최대 규모인 1만8000명이 동원되는 경비 태세를 갖추는 등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lone wolf)의 위협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경시청은 27~2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부총감을 최고 책임자로 하는 특별경비본부를 설치하고 특별기동대 등을 소집해 약 1만8000명 체제로 경비를 실시한다.

아울러 주일 미국 대사관과 영빈관 등 중요시설 주변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도심에서 대규모 교통 통제에 나선다.

앞서 24일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의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경비를 서고 있던 기동대원은 거동이 수상한 남성에 대해 검문을 벌이다가 소지품에서 날카로운 흉기를 발견했다. 이후 남성으로부터 흉기를 빼앗으려던 기동대원은 흉기가 발 부위에 떨어져 경상을 입었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제압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26일 일본 도쿄의 주일본 미국대사관 앞 도로의 출입이 통제된 채 여러 대의 경찰차가 지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29일 일본을 방문한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26일 일본 도쿄의 주일본 미국대사관 앞 도로의 출입이 통제된 채 여러 대의 경찰차가 지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29일 일본을 방문한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경시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시 차량 행렬을 편성해 의심스러운 차량의 돌입을 저지하는 대책도 시행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인근 건물 옥상에서 쏜 총탄에 피격을 당한 일이 있기에 경시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지역의 건물에 경호원을 배치하고 드론 비행을 방해하는 재밍 장비도 투입한다. 테러리스트를 제압하기 위해 총기로 무장한 ‘긴급 시 초동대응부대(ERT)’도 대기시켰다.

일본은 2023년 4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에 대한 폭발물 투척 사건,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 등 ‘외로운 늑대’가 저지른 유력 정치인 암살 시도 사건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외로운 늑대’는 조직적인 배후 세력이 없는 테러리스트를 의미한다. 정치가 극단화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잘못된 신념을 가진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방일#일본 경시청#경비#외로운 늑대#흉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