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이 양보해야 우리도 그럴 것”

  • 동아일보

[APEC 주간 개막]
30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앞두고
“매우 포괄적 합의 이룰 좋은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단 무역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24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현재 중국산 제품에 157%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 이는 그들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그들(중국)은 관세 인하를 원하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특정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걸 보고 싶지 않다”며 “매우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좋은 기회가 있다”고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관세, 희토류 등은 물론이고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마약 펜타닐 밀매 방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입하는 사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만 의제는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면서도 대만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을 바꿀 용의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 복잡성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다만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은 미국이 중국에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허용하거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축소해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中과 협상’ 베선트, 다음은 한국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양국의 제5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양측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및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마약 펜타닐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한국을 찾아 양국의 무역 협상에도 참여한다. 쿠알라룸푸르=AP 뉴시스
‘中과 협상’ 베선트, 다음은 한국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양국의 제5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양측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및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마약 펜타닐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한국을 찾아 양국의 무역 협상에도 참여한다. 쿠알라룸푸르=AP 뉴시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5, 26일 양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과의 제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후 “협상은 건설적이었고 정상회담을 매우 긍정적인 틀 속에서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반면 리청강(李成钢) 중국 상무부 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솔직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도 “미국은 자국의 입장이 단호하다고 밝혔고,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해 양측 이견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미국#중국#정상회담#무역협상#관세#희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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