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넘보는 글로벌종합물류그룹 비전 제시”…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식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10월 23일 18시 23분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조현민 사장, 100주년 2045년 향한 비전 제시
인공위성 등 우주 물류 사업 추진
조원태 회장 “임직원 노고·고객 사랑이 성장 원동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바다와 하늘을 넘어 우주 물류까지 포함하는 글로벌종합물류그룹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송·물류 서비스를 선보여 혁신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목표다.

한진그룹은 23일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창립 8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에어버스와 보잉, 롤스로이스 등 항공기 및 부품 제조사를 비롯해 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아시아나, 물류업체와 여행사 등 주력 사업 파트너 등 각계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80주년 기념식은 한진그룹의 80년 여정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일환으로 열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단순 기념식을 넘어 한진그룹 역사와 경영철학, 미래비전, 문화예술, 고객에 대한 감사 및 임직원과의 동행까지 모두를 하나로 잇는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의 지난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의 지난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에서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에서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다.

조현민 사장 ‘그룹 비전 2045’ 발표… “100주년 향해 다시 도약”
이날 80주년 기념식 본행사에 앞서 언론설명회가 진행됐다. 언론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신 조현민 한진 사장이 참석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도 함께했다.

조현민 사장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 미래 전략이 담긴 ‘한진그룹 비전(VISION) 2045’를 선포했다. 새로운 한진그룹 CI도 처음 공개했다. 오는 2045년은 한진그룹 창립 100주년이다. 이에 맞춰 중·장기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
조현민 사장은 “한진그룹의 지난 80년은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며 “수송보국 경영이념을 미래에도 계승·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한진그룹은 자산 58조 원, 매출 31조 원, 영업이익 2조5000억 원 등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항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한 42개 계열사와 전 세계 4만 명 넘는 임직원이 함께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80년 전 창업주(고 조중훈 회장)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출발한 한진그룹은 다가오는 100년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한진그룹의 성장은 고객과 파트너들이 있었기에 실현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선포한 새로운 그룹 비전은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to a better future)’로 설정했다. 세부적으로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UAM 등)·이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사람의 개입이 없는 인공지능(AI) 기반 초자율화(Hyper-Autonomous Logi-Tech) 물류 기술 혁신 선도, 국내 방위산업과 우주발사체 제작 경험 등을 기반으로 하는 우주 물류 솔루션 구축, IT 역량 및 첨단 AI 기술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송·물류 경험 구현, 항공 및 물류 분야 유기적 연계를 통한 관광, 호텔,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의 부가가치 창출, 주력 사업 고나련 인재 양성 및 투자 지원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강화 등 크게 7가지 전략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진그룹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만한 우주 물류 분야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는 지구 주변 우주공간에 방치되고 있는 고장 난 인공위성이나 수리가 필요한 인공위성 관련 장비 등을 지구로 회수하는 물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고 조현민 사장은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 “임직원 노고와 변함없는 고객 사랑·신뢰에 감사”
기념식 본행사에 참석한 조원태 회장은 경영철학과 전반적인 기틀을 마련한 창업주와 선대 회장의 개척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된 임직원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조원태 회장은 “1945년 11월 한진상사 창업으로 시작된 한진그룹 역사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창업주 회장의 수송보국 경영철학 기틀과 선대 회장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왔다”며 “회사 성장의 튼튼한 기반이 되어준 임직원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변함없는 고객들의 사랑과 신뢰가 한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포부에 대해서는 “한진그룹이 그간 걸어온 길이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 온 길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대한민국 발걸음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며 “각 계열사가 공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신규 CI
한진그룹 신규 CI

헤리티지 계승·발전한 신규 CI 공개… 글로벌 영향력·지속 성장 강조
새로운 그룹 CI(로고)도 발표했다. 한진그룹을 상징하는 ‘H’마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고 대한항공 태극마크 신규 CI를 배치해 완성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추구하는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반영하면서 한진그룹 고유 정체성을 담았다고 한진그룹은 설명했다. 특히 이전보다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된 한진 ‘H’ 로고는 유연성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H를 둘러싼 개방된 원형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개방과 협력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태극마크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재 그룹 계열사와 주요 시설물 CI에 대한 신규 로고 변경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서소문 대한항공 건물도 오는 11월부터 외벽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 부대 행사로는 임직원들이 참여한 공연이 펼쳐졌다. 그룹에 편입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등 그룹사 직원들로 이뤄진 연합 합창단이 ‘Bridge Over Troubled Water(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했다. 한진그룹 임직원들의 영상과 함께 어우러진 화음으로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한진그룹 임직원들의 노래와 악기 연주로 이뤄진 ‘You’re my sunshine(당신은 나의 태양)’ 연주 영상도 공개했다.
한진그룹 임직원이 참여한 연합 합창단 공연
한진그룹 임직원이 참여한 연합 합창단 공연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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