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안 입힌 채 “자연교육”?…中 고학력 부부의 야만 육아에 공분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23일 03시 39분


중국에서 한 부부가 세 살 아들을 옷도 입히지 않은 채 길가에 방치한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부모는 “자연교육”이라 주장했지만, 당국은 “명백한 학대”라며 조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중국에서 한 부부가 세 살 아들을 옷도 입히지 않은 채 길가에 방치한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부모는 “자연교육”이라 주장했지만, 당국은 “명백한 학대”라며 조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중국 쓰촨성에서 한 부부가 세 살배기 아들을 옷도 입히지 않은 채 길가에 방치한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에 나섰지만, 부모는 “자연 속에서 키우는 교육 방식”이라며 맞섰다.

● 길바닥서 음식을 핥던 아이…충격 영상에 당국 수사 착수


21일 중국 매체 중화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쓰촨성 야안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벌거벗은 어린아이가 바닥에 엎드려 음식을 핥아 먹는 영상이 공개됐다.

아이는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헝클어진 머리로 맨몸인 채 손과 발로 기어 다녔다. 주변에서는 아동학대 아니냐”, “아이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당국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경찰은 아이가 납치되었거나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해당 아이의 부모는 두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 두 아이 모두 호적에 등록돼 있지 않아 의료보험과 교육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 “자연 속 교육” 황당 주장한 고학력 부부…당국 “명백한 학대”

부모는 조사 과정에서 “도시의 교육은 아이의 본성을 억누른다”며 “자연 속에서 스스로 배우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것이 우리의 삶의 방식이며, 다른 사람이 간섭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놀랍게도 두 사람 모두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였다. 일정한 직업은 없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조부모의 지원을 받아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당국 “아동의 생존권 침해”…보호 조치 검토 중

쓰촨성 당국은 “이 같은 방식은 아이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건강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학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에게 공식 경고를 내리고, 두 아이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자연주의 육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자연교육은 아이의 자유를 존중하는 개념이지만, 아동의 기본적인 인권과 생존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아동에 대한 제도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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