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젖히는 것도 돈 내야?…캐나다 항공사 ‘리클라이닝 유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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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저가 항공사 웨스트젯이 일부 항공편에서 이코노미석 등받이 조정 기능(리클라이닝)을 유료 옵션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ABC뉴스, C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항공기 객실을 새롭게 설계하면서 기본 이코노미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없는 고정형 의자’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등받이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는 상위 등급 좌석에서만 제공된다.

이번 변화는 웨스트젯이 운항 중인 좁은동체 항공기(narrow-body aircraft)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43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웨스트젯이 인수한 저가 항공사 스웁(Swoop), 링크스(Lynx), 썬윙(Sunwing) 항공기도 포함된다.

항공사 관계자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대상 테스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다른 승객이 자신의 공간을 침범하는 불편을 피하기 위해 고정식 좌석을 선호했다”며 “등받이 조정 기능은 익스텐디드 컴포트(Extended Comfort) 또는 프리미엄 객실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요금 인상 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몬트리올 맥길대의 존 그라덱 항공관리학 교수는 CBC뉴스에 “항공사는 점점 더 많은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코노미석의 기본 기능이었던 리클라이닝을 유료화하는 건 또 다른 계층을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웨스트젯은 현재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 19개 주, 푸에르토리코, 워싱턴 D.C. 등지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새롭게 재구성된 첫 번째 항공기가 이달 말 운항을 시작하며, 내년 초까지 42대의 개조 작업도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