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사진 찍고 싶어요”…저수지 간 13세 소녀의 비극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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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요크셔의 베이팅스 저수지에서 13세 소녀가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단순 사고로 알려졌던 이 사건은 이후 조사를 통해 복합적인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쿠드시아 마흐무드(13)는 아버지와 함께 자택 인근 베이팅스 저수지를 찾았다.

그는 “시험을 잘 보겠다”며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외출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쿠드시아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하며 아버지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남겼다.

잠시 아버지가 앞서 걷던 사이 쿠드시아는 저수지 인근 다리로 떨어졌고, 경찰과 수색팀은 다음 날 그녀를 발견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그녀가 “망설임 없이 다리 쪽으로 걸어갔다”고 진술했다.

이후 진행된 검시와 조사에서는 쿠드시아가 평소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전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성 정체성과 종교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으며,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담당한 로라 홀 경감은 “그녀는 스스로를 ‘무신론자이며 젠더플루이드‘라고 묘사했다”고 밝혔다. 가족은 이 같은 사실을 생전에 알지 못했지만 “어떤 일이든 그녀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더플루이드는 성 정체성이 유동적인 사람을 말한다.

법정 검시관 캐롤라인 챈들러는 “증거에 따르면 쿠드시아는 스스로 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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