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韓 3500억달러 투자 협상, 열흘 내에 뭔가 있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6일 12시 11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미 무역협상의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 투자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를 해소하고 10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재무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약속한 투자 관련 이견’에 대해 “그 차이점들은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한국과) 현재 논의 중이며, 향후 10일 안에 뭔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CNBC와의 인터뷰 중 “우리는 한국과의 협상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세부사항이 관건이지만, 그 부분을 조율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한미의 빠른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의 말대로 10일 안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전 양국이 무역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한국은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10월 말까지 무역 협정을 최종 타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한국에 대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재무부가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소관”이라면서도 “아직 그런 협정이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랍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내가 연준 의장이었다면, 한국은 이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을 것이고, 싱가포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통화스와프 이슈는 재무부 권한이 아니라면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에선 이 같은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눈길을 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에 도착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 재무, 상무 장관 등을 만나 한미 무역협상에 나선다. 구 부총리는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한미 무역협상#스콧 베선트#대미 투자#350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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