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에서 ‘가자 평화 합의문’에 서명한 후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는 이날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가자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했다. 다만 정작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의 이유로 회의에 불참하며 ‘불안한 평화 추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등 4개 중재국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헝가리, 요르단, 바레인, 파키스탄 등 20여 국 지도자들도 참석해 서명식을 지켜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불참했다. 유대 명절 일정 때문이라는 것이 이스라엘 측의 공식 해명이었지만 이스라엘 우파 연정 내 강경파들의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마스는 “무장 해제를 전제로 한 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며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각국 지도자들은 회의에서 국제 감시기구 설치, 가자 재건 기금 창설, 민간인 보호 체계 강화, 가자 행정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를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 이후 중동에서 가장 포괄적인 다자 평화 시도”라는 호평이 있다. 반면 “전쟁의 책임과 법적 문제를 회피한 채 선언만 반복한다면 실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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