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곤의 실록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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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에 냄새 맡지 못한 효종[이상곤의 실록한의학]〈86〉

    감기에 냄새 맡지 못한 효종[이상곤의 실록한의학]〈86〉

    북벌론으로 유명한 효종은 나이 서른이 되던 즉위년(1649년)부터 지금의 당뇨병인 소갈병(消渴病)을 앓았다. 황금탕, 양혈청화탕, 청심연자음을 복용했는데 모두 동의보감에 쓰인 소갈병 처방이다. 효종은 우암 송시열이 상소로 나무랄 만큼 식탐이 심했다. 그 때문일까. 효종의 건강은 즉위 …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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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화탕은 보통 감기약이 아니었다[이상곤의 실록한의학]〈85〉

    쌍화탕은 보통 감기약이 아니었다[이상곤의 실록한의학]〈85〉

    갑작스러운 영하의 날씨에 감기에 걸리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조선 임금들의 감기는 점잖게 감모(感冒)라 했다. 감기는 꾀병으로 쓰이기도 했다. 조선의 ‘모범생 임금’ 세종은 꾀병으로 감기를 앓았다. 중국 사신들 무리에 열병이 돈다는 소문을 듣고는 신하들과 거짓으로 병을 만들어냈다. …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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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조의 난청과 치매[이상곤의 실록한의학]〈84〉

    영조의 난청과 치매[이상곤의 실록한의학]〈84〉

    조선 최고의 장수왕 영조는 83세로 숨을 거두기 전 15년 동안을 건망증과 치매로 고생했다. 영조 나이 67세였던 재위 37년부터 기억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기록이 곳곳에서 나온다. 늙어서 정신이 흐릿하다는 뜻의 ‘혼모(昏耗)’ ‘망각(忘却)’이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나이가 들면…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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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임금이 마신 최고의 물[이상곤의 실록한의학]〈83〉

    조선 임금이 마신 최고의 물[이상곤의 실록한의학]〈83〉

    “늦은 저녁부터 가래와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지고 눈꺼풀이 감겼다 열렸다 하며 손발의 온도가 여느 때와 다르십니다. 이는 필시 가래가 (목을) 막아 그럴 것입니다. 백비탕(百沸湯)을 먼저 드시고 계귤다(桂橘茶)에 곽향 한 돈을 더해 달여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선 최고의 장수대왕 …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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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조 고질을 치료한 허준 처방은?[이상곤의 실록한의학]〈82〉

    선조 고질을 치료한 허준 처방은?[이상곤의 실록한의학]〈82〉

    전쟁은 사람 몸에도 상흔을 남긴다. 면역 기능이 무너지면서 잦은 감기에 시달린다. 선조는 임진왜란·정유재란 이후 계속된 감기의 후유증으로 콧물이 목 뒤로 흐르는 후비루(後鼻漏)로 고생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코 질환은 여러 종류다. 코가 막히는 비구(鼻f), 콧물이 흐르는 비체(涕),…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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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종의 경기를 치료한 유모의 젖[이상곤의 실록한의학]〈81〉

    경종의 경기를 치료한 유모의 젖[이상곤의 실록한의학]〈81〉

    왕위에 오른 지 14년 만에 장희빈에게 얻은 세자 윤(훗날 경종)은 숙종에게 금지옥엽이었다. 숙종 재위 15년 11월 첫돌을 넘긴 세자가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며 쓰러지자 궐에 난리가 났다. 숙종은 어의와 제조들을 불러 경기를 멈출 방안을 물었다. “세자 처소가 너무 더워서” “유모가 …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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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종의 어지럼증, 그 원인은[이상곤의 실록한의학]〈80〉

    숙종의 어지럼증, 그 원인은[이상곤의 실록한의학]〈80〉

    근육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준비운동이 필수다. 하물며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키는 일에도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위장, 대장 등 소화기에는 팔다리 근육보다 훨씬 섬세한 근육과 신경이 소화를 위해 효소를 분비하고 음식물을 흔들어 삭이는 작용(연동운동)을 한다. 하지만 TV를 보면서 …

    •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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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조의 공포를 진정시킨 처방[이상곤의 실록한의학]〈79〉

    세조의 공포를 진정시킨 처방[이상곤의 실록한의학]〈79〉

    계유정난 당시 너무 많은 이의 목숨을 빼앗은 때문일까. 세조와 그의 가족에겐 액운이 끊이지 않았다. 재위 3년째에는 첫째 아들 의경세자가 갑작스러운 우환으로 20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버렸다. 재위 7년째에는 후일 예종이 되는 해양대군의 첫 번째 부인이자 한명회의 딸인 세자빈 한씨가 …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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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막힘에 괴로워했던 영조[이상곤의 실록한의학]<78〉

    귀막힘에 괴로워했던 영조[이상곤의 실록한의학]<78〉

    헬렌 켈러는 “눈이 멀어지면 사물과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과 멀어진다”고 했다. 사람 사이의 소통에 있어 청력은 가장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일까. 이명과 난청에 시달렸던 노년의 영조는 신하들과의 소통에 늘 힘들어했다. 심지어 실록에는 ‘고통이 극심하다(…

    •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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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7〉부자의 두 얼굴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7〉부자의 두 얼굴

    사약. 임금이 독약을 보내 죄인을 죽일 때 쓰는 약이다. 그래서 그 한자를 ‘死藥’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임금이 하사(下賜)한 약이란 뜻의 ‘賜藥’이 맞다.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고 죽는 것만으로도 임금의 은혜를 받았다는 의미다. 사약의 주재료는 비상(砒霜)과 부자(附子)…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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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6〉영조의 더위나기 비법 보리밥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6〉영조의 더위나기 비법 보리밥

    ‘맥(麥)’이라는 한자는 ‘보리’를 뜻한다. 단, 맥 자가 붙는다고 모두 보리는 아니다. 대맥은 보리, 소맥은 밀, 목맥은 메밀을 뜻한다. 보리 베기는 필자가 해 본 농사일 중 가장 힘들었다. 보리까락의 따가움에 땡볕은 그 고통을 배가시켰다. 까락을 털어내기 위해 뛰어든 연못에서는 물…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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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5〉경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트라우마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5〉경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트라우마

    조선의 최고 권력자는 어머니였다. 실제 광기로 권좌에서 내쫓겼거나 병약했던 임금 중에는 어머니를 일찍 잃고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된 이들이 적지 않다. 단종, 인종, 연산군, 광해군, 경종 등이 그랬다. 특히 경종은 어린 시절 어머니(장희빈)의 죽음을 직접 목도한 유일한 왕이었다. 작은…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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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4〉임금의 콧물 그치게 한 꽃봉오리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4〉임금의 콧물 그치게 한 꽃봉오리

    조선 18대 왕인 현종(1641∼1674)은 평생 병을 달고 다닌 약골이었다. 아버지 효종은 죽기 직전까지도 학질로 고생하는 세자의 병문안을 갔다. 현종은 즉위 때(1659년)에도 와병 중이었다. 재위 기간(1659∼1674년) 15년간 승정원일기와 실록에 나온 병증 기록만 3033개…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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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3〉‘쑥 복대’를 찬 영조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3〉‘쑥 복대’를 찬 영조

    계절음식을 찾아 먹는 우리네 풍습에는 인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성분을 때맞춰 공급하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겼다. 음력 2월이면 고향의 어머니는 지난해 봄에 따서 말린 쑥을 가루로 만들어 쑥떡을 준비했다. 겨울철 부족해진 영양소를 우리 몸에 듬뿍 공급하기 위한 약식이었다. 쑥에는 비타민…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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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2〉정약용이 사랑한 도라지술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2〉정약용이 사랑한 도라지술

    “인생에서 제일 기쁠 때는 도소주(屠소酒) 마시는 그때라네.” 다산 정약용의 시집에 나온 한 구절이다. 다산은 유배지 전남 강진 보은 산방에 찾아온 지인의 술을 받아들고 기뻐하며 이처럼 노래했다고 한다. 도소주는 길경(桔梗)이라는 약초가 주재료고 방풍(防風), 육계(肉桂) 등의 약…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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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1〉‘화병’ 현종에게 개의 담석을 권하다

    [이상곤의 실록한의학]〈71〉‘화병’ 현종에게 개의 담석을 권하다

    우황(牛黃)과 구보(狗寶), 마묵(馬墨)은 한약 중에서 가장 구하기 힘들고 값비싼 약물로 꼽힌다. 우황은 소의 담석이고 구보는 개의 담석이며 마묵은 말의 콩팥이다. 말은 쓸개가 없어 신장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우황과 구보는 예부터 기상천외의 묘약 취급을 받았다. 현종은 예송논쟁과 …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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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 실록한의학]〈70〉정월 대보름에 귀를 밝혀라

    [이상곤 실록한의학]〈70〉정월 대보름에 귀를 밝혀라

    금주령으로 서슬이 퍼렜던 영조 시대에도 군신 간 음주가무의 기록은 존재한다. 영조 44년 임금의 생일상이 차려지자 영의정 김치인과 이조판서 조명정이 많이 취해 술 실력을 자랑한다. 평소 술을 싫어한 ‘금주 대왕’ 영조는 이상하게도 이날만큼은 신하들에게 술을 권했다. 왜 그랬을까. 의문…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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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 실록한의학]〈69〉발바닥 마사지로 장수 누린 이황

    [이상곤 실록한의학]〈69〉발바닥 마사지로 장수 누린 이황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는 당시 영의정이자 소론의 거두였던 이광좌에게 “화(火)가 오를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눈에 무엇이 가린 것 같다”고 자신의 화증(火症)을 설명하면서 그 치료법을 물었다. 이광좌는 이렇게 답한다. “신이 봉조하 최규서(崔奎瑞, 경종 때 영의정을 지냄)의 말을 들…

    •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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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 실록한의학]〈68〉온천욕 세종, 경호 인력만 1만 명

    [이상곤 실록한의학]〈68〉온천욕 세종, 경호 인력만 1만 명

    중국을 61년간(1661∼1722년) 다스린 청나라 황제 강희제는 온천욕에 일가견이 있었다. 특히 병을 치료하는 ‘좌탕(坐湯)’에 대해 그는 “좌탕요법을 잘 아는 민족은 만주와 조선뿐”이라고 했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는 ‘온천욕이 조선 조정의 오래된 전통’이라는 기록이 등장한다. 일본…

    •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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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곤 실록한의학]〈67〉왕비들에게 ‘러닝머신’이 있었다면…

    [이상곤 실록한의학]〈67〉왕비들에게 ‘러닝머신’이 있었다면…

    조선 17대 왕 효종(봉림대군)은 형인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형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자인 원손 경선군 이석철을 제치고 임금 자리에 올랐다. 종법을 어긴 변칙 왕위 계승은 격렬한 논쟁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일까. 효종의 왕비 인선왕후 장씨는 남편이 왕이 되고 난 후부터 일종의 스…

    •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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