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혜 ‘학폭 거짓해명’ 논란에…소속사 “억울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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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8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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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가 오히려 학폭 피해자”라던 소속사, 거짓 해명 논란
학폭 가해자로 판명돼 처분받은 내용 담은 ‘학폭위 회의록’ 공개

배우 김소혜. 동아닷컴DB
배우 김소혜. 동아닷컴DB
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배우 김소혜(22) 측이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글 작성자와 유포자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김 씨의 학폭을 주장했다가 고소당한 동창이 최근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소속사의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소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 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연초 온라인상에 ‘김소혜가 중학교 1학년 때 다른 학교 학생 B 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했다가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 씨는 수사관으로부터 김소혜 측이 글을 삭제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해 들었지만 합의하지 않았고, 고소 약 4개월 만에 최종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불송치란 경찰이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을 뜻한다.

A 씨가 공개한 불송치 이유서에 따르면 경찰은 김소혜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처벌받은 기록이 있고, 공인의 학교폭력 문제는 공적인 관심 사안이기 때문에 A 씨의 글이 비방의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A 씨는 이어 당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회의록은 김소혜가 지난 2012년 B 씨를 친구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는 등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판명돼 처분을 받은 것은 사실로 확인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소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 씨가 공개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커뮤니티 갈무리
김소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 씨가 공개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커뮤니티 갈무리


글 말미에서 A 씨는 “난 단지 그 애(김소혜)가 중학교 때 한 사건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그 애도 사실인 걸 알기 때문에 고소하지 않을 줄 알았다”며 “‘혐의없음’이라는 명백한 결과도 있는데 무분별한 고소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김소혜의 소속사 S&P엔터테인먼트는 김소혜의 학폭 의혹글 최초 게시자와 유포자가 경찰 수사에서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고 반성문과 자필 사과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최초 게시자인 C 씨가 오히려 학폭 가해자였으며 김소혜는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이 사건과 별개로 김소혜가 중학교 1학년 때 다른 학교 학생(B 씨)과 오해로 인한 다툼으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린 적이 있으나 B 씨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 씨는 김소혜의 학폭 의혹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A 씨와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종합하면 김소혜는 각기 다른 학교폭력위원회에 피해자와 가해자로 총 두 번 소환됐다. 소속사가 밝힌 학폭글 최초 작성자 C 씨에게 김소혜는 피해자였고, A 씨가 언급한 B 씨에게 김소혜는 가해자였던 셈.

거짓 해명 논란이 일자 김소혜의 소속사 관계자는 27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학폭위가 사실임에도) A 씨를 허위사실로 고소한 이유는 처음 A 씨의 글 일부에 거짓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A 씨에게 먼저 합의를 제안한 적도 없다. 당사자(B 씨)와 이야기 끝낸 사건인데 제3자인 A 씨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김소혜 측의 고소로 A 씨가 4개월간 고통을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은 논란이 되고 있다. A 씨는 “이제 제발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돼서 나를 그만 괴롭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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