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정남규 육성 진술 공개 “사람 해치고자 하는 충동 있어”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16 08:03수정 2021-04-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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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 정남규의 육성 진술이 공개됐다.

15일 밤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 2’(이하 ‘꼬꼬무2’)에서는 ‘악마를 보았다 : 정남규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주제로 정남규 사건을 재조명했다.

정남규는 3년간 25건 이상의 강도와 살인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많은 여성이 칼에 찔려 숨을 거둬 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범인이 검거되지 못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정남규는 피해자를 미행하는 것이 아닌 골목에서 숨어서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가로등 불빛 아래서 피해자를 돌려세워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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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처음으로 사건에 투입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범인을 잡기 위해 범행 현장을 돌아봤고, 범인이 ‘소심한 공격성’을 지녔다고 범행 스타일을 설명했다.

권 교수는 “범인의 행동은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남규는 2006년 4월 신길동에서 남성 둘과의 몸싸움을 벌이던 중 제압당했고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남규의 범행 진술 음성이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정남규는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충동이 생기고 성취감이 생긴다”, “죽이려고 그랬는데 나를 막 발로 차고 반항이 심하니까 목도 조르고 그랬다” 는 등 담담하게 말했다.

피해자의 옷차림을 묻자 정남규는 “사건이 많아서 그것까진 기억을 못 한다”고도 답했다.

또 진술 과정 내내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듯 회상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총 24건의 범행을 통해 사망자 13명, 중상 20명이 나왔음에도, 정남규는 진술 내내 단 한 번도 동요하지 않는 등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권 교수는 과거 한 방송에서 “(정남규에게) 살인 당시 어떤 느낌이었냐 물으면 그걸 설명하면서 그때로 돌아가서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더라. 처음으로 등골이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남규는 사형을 선고받았고 빨리 사형해 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정남규는 “살인을 못 해서 답답하고 우울하다.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며 사형 집행 탄원서를 냈다고 전해졌다.

결국 정남규는 사형 확정 2년 7개월 후 구치소 독방에서 숨을 거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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