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한국에 5500억 투자… 영화-예능 콘텐츠 확장”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2-26 03:00수정 2021-02-2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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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작 콘텐츠 소개 행사
지난 5년 투자액 70% 넘는 금액, 오리지널 영화 ‘카터’ 등 제작 나서
김민영 VP “세계 시청자 2억명… 창작자-배우 역량 선보일 창구될것”
“한국콘텐츠 감정 묘사에 강해 장르 불문하고 작품에 공감하게 돼”
넷플릭스에서 올해 공개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 아신전’에서 주인공 아신 역을 맡은 전지현(왼쪽 사진). 김성훈 감독은 25일 행사에서 “제주도 첫 촬영에서 첫 컷을 찍는 순간 왜 이분이 20년간 최고의 사랑을 받았는지 바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공유, 배두나, 이준이 출연하고 정우성이 제작을 맡은 달 배경의 SF드라마 시리즈 ‘고요의 바다’도 올해 공개한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5일 화상으로 진행한 행사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에 7700억 원을 투자했다. 5년간 투입한 액수의 70%가 넘는 금액을 올 한 해 투자하는 것이다. 그동안 드라마에 집중한 제작 역량을 영화를 비롯해 예능, 시트콤, 다큐멘터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올해 5500억 원을 들여 액션, 스릴러, SF, 스탠드업 코미디,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콘텐츠로 꼽히는 ‘킹덤’의 김은희 작가, ‘인간수업’ 제작사인 스튜디오329의 윤신애 대표가 넷플릭스와의 협업 경험을 밝혔다. 조선시대 배경의 좀비물 킹덤은 한국 드라마 표현 수위의 장벽을, 청소년 조건만남을 다룬 인간수업은 소재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작가는 “킹덤을 기획한 2016년에는 (킹덤처럼) 목이 날아가는 잔인한 장면이 들어가면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방영이 불가능했다.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만들 수 없었던 작품”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인간수업과 같은 독특한 이야기에도 세계 시청자들이 호응하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사랑에 빠진 넷플릭스’라는 별도 코너를 마련해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오리지널 영화는 ‘카터’와 ‘모럴센스’다. 카터는 기억을 잃고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의 추격전을 그린 액션물이다. ‘악녀’로 프랑스 칸 영화제에 초청된 정병길 감독이 연출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 감독은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구상하는 액션물에 대해 ‘한국에서는 만들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존 한국 영화의 한계를 깨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럴센스는 남다른 성적(性的)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물로, ‘좋아해줘’ ‘6년째 연애 중’을 만든 박현진 감독이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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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중점적으로 만들어 왔다. 킹덤,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이 대표적이다. ‘사냥의 시간’ ‘콜’ ‘차인표’ ‘승리호’는 당초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면서 넷플릭스 공개로 방향을 틀었다. 김 VP는 “넷플릭스에는 세계 2억 명의 시청자가 있기 때문에 창작자가 영화 흥행 여부를 걱정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영화계에 넷플릭스가 기여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는 감정 묘사에 강하다. 외국 드라마가 사건에 집중한다면 한국 드라마는 사건에 대한 감정에도 초점을 맞추기에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에 더 공감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을 잠식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콘텐츠의 다양화와 인력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VP는 “가장 중요한 건 공격적 투자를 통해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그동안 못 했던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가 더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 ‘좋아하면 울리는’의 송강 배우처럼 신인 창작자와 배우들이 세계에 자신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넷플릭스#콘텐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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