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필사적으로 나를 사랑할 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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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두 번째 ‘유엔 메시지’

23일 영상을 통해 유엔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왼쪽부터 슈가, 지민, RM, 뷔, 제이홉, 진, 정국. 뉴시스
23일 영상을 통해 유엔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왼쪽부터 슈가, 지민, RM, 뷔, 제이홉, 진, 정국. 뉴시스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Life goes on. Let‘s live on.)”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두 번째 연설을 펼쳤다. 이들은 23일 밤(한국 시간)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에 대표 연설자로 나선 뒤 2년 만이다. 이번 영상 메시지는 유엔 웹TV, 한국 외교부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는 영상의 도입부는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가 출연해 장식했다. 포어 총재는 “우리는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더 좋은 세상을 꿈꾸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유니세프가 듣겠다. 그리고 우리의 친구 방탄소년단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 명씩 스튜디오에 등장한 방탄소년단이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이어달리기하듯 낭독했다. 리더 RM은 영어로, 나머지 여섯 멤버는 한국어로 말했다. RM은 “제75회 유엔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2년 전 저는 당신의 이름을 묻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다. (중략) 나와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다. 그러나 그 상상 속에 코로나19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민은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 할 수 있는 건 창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내 방 안뿐이었다”면서 “어제는 전 세계의 팬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정국은 “모두 함께 작업하던 어느 밤, RM 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내게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이 보였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RM은 이를 이어받아 “막막할 때마다 나는 정국이의 말처럼 유리창에 비친 나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2년 전 내가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을 떠올린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방탄소년단#유엔#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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