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god 박준형, 플로이드 첫 추모식날 “인종차별은 병…마음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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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5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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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준형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박준형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룹 지오디(god)의 박준형(51)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향한 첫 추모식이 열린 4일(현지시각) “이 세계엔 인종차별이라는 병이 존재한다”며 “마음을 조금 더 열어야 한다”고 했다.

박준형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렸을 땐 사실 나는 인종차별이 뭔지도 몰랐다”며 “그냥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깐, 나 같은 사람들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취급하는 거라고, 왕따 시키는 거라고, 때리는 거라고, 구박하는 거라고, 당연한 거라고,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태도들이 너무나도 안 좋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건 인간 차별이었다는 것. 나는 아무 잘못도 없었다는 것. 오직 나의 피부색과 나의 외모가 달랐다는 이유 하나(라는 것). 그 사람들이 못 배웠다는 것.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에게 풀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아니면, 나의 가족이 아니면, 나의 친구를 보는 시선으로 대해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한다”며 “진심으로 난 나의 가족, 나의 진짜 좋은 친구들, 음악, 그림 그리기, 서핑, 스케이트, 그리고 하느님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추모 행사가 이날 미국 미니애폴리스, 뉴욕 등지에서 열렸다.

추도식은 6일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 8일 그가 성장한 텍사스 휴스턴 등에서도 열릴 계획이다. 장례식은 9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박준형 인스타그램 글 전문
어렸을 땐 사실 나는 인종차별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니깐, 나 같은 사람들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취급하는 거라고, 왕따 시키는 거라고, 때리는 거라고, 구박하는 거라고, 내가 다르게 생겼으니깐 당연한 거라고,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나만의 세계를 만들었었다. 그 와중에 오기로 더 강해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태도들이 너무나도 안 좋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건 인간 차별이었다는 것. 난 아무 잘못도 없었다는 것. 오직 나의 피부색과 나의 외모가 달랐다는 이유 하나(라는 것). 그 사람들이 못 배웠다는 것.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에게 풀었다는 것. 그 사람들의 정신병이었다는 것. 이 세계엔 그 인종차별이라는 병이 존재한다는 것. 하나도 안 변했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서 많이 배워야 된다는 것. 마음과 머리를 조금 더 열어야 된다는 것.

나 아니면, 나의 가족이 아니면, 나의 친구를 보는 시선으로 대해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한다. 진심으로 난 나의 가족, 나의 진짜 좋은 친구들, 음악, 그림 그리기, 서핑, 스케이트, 그리고 하느님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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