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차에 타봐-비단길… C급 지난 노래가 뜬다

임희윤 기자 입력 2020-05-29 03:00수정 2020-05-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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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수위 가사-과장된 시각 콘셉트… ‘탑골가요’ 이어 대중 관심 사로잡아
16일 MBC TV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깡’의 무대를 선보인 가수 비. ‘놀면 뭐하니?’ 제공
새우깡도 아니다. 카드깡도 아니다. 그냥 ‘깡’이다. 고 황병기 선생의 ‘비단길’이 아니다. 시아준수(김준수)의 ‘비단길’이다. 비(정지훈)가 2017년 발표한 노래 ‘깡’이 뒤늦게 열풍을 일으키면서 유튜브의 자동추천 기능을 통해 ‘C급 가요’ 릴레이가 급부상하고 있다.

‘깡’은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노래와 영상이 일종의 개그 코드로 회자되고 패러디되면서 떴다. 기이한 열풍을 비 본인이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MBC TV ‘놀면 뭐하니?’에 상륙해 기꺼이 놀림을 받아들이며 남녀노소로 붐이 확장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아준수의 ‘비단길’(2015년)과 ‘이 노래 웃기지’(2013년), 비의 ‘차에 타봐’와 ‘어디 가요. 오빠’(이상 2014년)까지 굴비처럼 엮여 누리꾼 호사가들의 식탁에 올랐다. 이 노래들의 공통점은 주류 가요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것의 수위를 넘나드는 가사, 과도한 시각적 콘셉트다. 노랫말만 추려보면 이런 식이다.

‘지금 어디야 ××놈아 내 전화 빨리 받아라 (중략) 나 못 참겠어 어떻게든 너를 때려야겠어/다신 내 여자 못 보게 오늘 내가 너를 손봐주겠어’(‘차에 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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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비단을 처음 봤었던/서양의 사람들의 흐느낌처럼/즐겨 봐’(‘비단길’)

‘한국에서 LA까지 머나먼 여정 11시간 걸렸어/공항에서 기다렸어 칠레행 6시간 기다렸어/(이런@*!!&^%#!)’(‘이 노래 웃기지’)

‘1일 1깡’ ‘1일 3깡’(하루에 ‘깡’을 1∼3회 봐줘야 한다)을 넘어 하루에 한 번씩은 이들 여러 곡을 ‘정주행’해야 한다는 이들도 생겼다.

이런 ‘C급 가요’ 열풍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옛 TV 가요프로그램 다시 보기 붐을 일으켰던 ‘탑골 가요’가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도 한몫했다. 비슷한 장르나 가수의 노래만 기계적으로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수의 이용 패턴에 따른 추천이 이상한 노래들의 ‘비단길’을 뚫은 것.

음악 콘텐츠 스타트업 ‘스페이스 오디티’의 김홍기 대표는 유튜브의 ‘커뮤니티화’에도 주목한다. PC통신과 블로그, 카페의 게시판이 유튜브 댓글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일 3깡은 영상을 반복해 시청한다기보다 댓글 업데이트를 확인한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유튜브에서는 웃긴 댓글뿐 아니라 감성적인 댓글 역시 시(詩)처럼 공유되곤 한다”고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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