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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고용 47만명 늘었다는데… 우리 애는 왜 놀까

입력 2012-08-17 03:00업데이트 2012-08-1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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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자영업자 586만명… 증가폭 10년만에 최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수가 10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취업자의 단순 증가폭은 컸지만 청년실업률이 오르고 고령자의 생계형 취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양적 지표는 개선되지만 일자리의 질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되풀이되는 ‘고용 착시(錯視)’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5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 명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올 3∼5월 3개월 연속 40만 명을 넘었다가 6월 36만5000명으로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40만 명 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60.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3.1%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11개월 연속 감소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3만4000명(0.8%)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고용 개선에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고용지표는 자영업자와 실버 취업자, 임시직 청년인턴 근로자들이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수는 58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6000명(3.5%) 증가했다. 22만 명이 늘었던 200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 역시 3만1000명(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내수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황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이들은 현재 대표적인 ‘불안한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청년실업과 직장 조기은퇴의 영향으로 50, 60대 이상 ‘실버 취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50대와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7만5000명, 25만1000명 늘었다. 그러나 핵심 노동연령대인 30, 40대의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각각 7000명, 1만9000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정부가 창업 지원을 확대했고 은퇴 후 창업을 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널A 영상] 허위 취직-교내 인턴 총동원…대학 28곳 ‘취업률 뻥튀기’

○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상승

청년 구직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보다 2만5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60.0%로 0.1%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0대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각각 27만9000명, 7.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700명, 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취업 준비생’들이 몰려 있는 25∼29세의 취업자 수는 13만8000명이나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년 취업자가 줄고 고령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실물경기나 고용 사정뿐 아니라 인구 구조의 변화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청년 취업자의 상당 부분은 정부가 보조하는 청년인턴들이었다.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과 민간 중소기업의 청년인턴으로 채용된 인원은 3만∼4만 명 선에 이른다. 이들은 최대 1년만 임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이기 때문에 인턴기간이 끝나고 정규직 일자리를 잡지 못하면 다시 실업자로 분류될 수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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