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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4대강 사업 입찰담합 수사]건설업계 “특혜는커녕 적자… 4대강이 아니라 死대강”

입력 2012-08-16 03:00업데이트 2012-08-1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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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긴장 속 격앙된 반응 검찰이 4대강 사업의 입찰담합 비리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자 건설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모자라 검찰까지 수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담합 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1년 최저가낙찰제가 도입된 후 정부 발주 공사입찰에서 담합이 크게 줄었고, 4대강 사업은 이익은커녕 ‘적자를 안 보면 다행’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수익성이 높지 않아 담합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건설업계는 4대강 1차 사업 15개 공구 중 2, 3개 공구만이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 A사의 한 임원은 “4대강 사업으로 특혜를 보기는커녕 적자 시공으로 경영 부담만 가중됐다”며 “우리에게는 4대강이 아니라 ‘사(死)대강’ 사업”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검찰 수사가 현재 국내 업체의 유일한 성장동력인 해외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극심한 부동산경기 침체로 해외공사 수주에 매진하고 있는데 ‘담합에 가담한 건설사’라는 낙인이 찍히면 해외 업체와의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실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지만 해외 부문의 선전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16% 증가했다. 대형업체인 B사의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건설업계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정권 말기에 건설사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부디 대외 신인도에 타격을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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