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실업자 10.8만 명…1년새 3만명↑
전체 실업자 中 장기 백수 비중 12.7%
2030 청년층 56.5%…30대 증가폭 최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환경산업 일자리박람회를 구직자가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6.05.19. 서울=뉴시스
지난달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했으나 일을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장기 실업자 절반 이상은 20, 30대 등 젊은 층이었다. 고용률이 80%대를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30대와 달리 15~29세 청년층은 최근 4년 사이 고용률이 하락해 고용 시장으로의 진입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명 증가했다. 규모와 증가 폭 모두 4월 기준 2021년 이후 최대다. 반면 전체 실업자와 구직 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는 1년 전보다 각각 2000명, 4만5000명 줄었다.
4월 기준 장기 실업자는 2020년 9만2000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2021년 12만9000명으로 3만7000명 늘었다. 2022년 9만1000명, 2023년 7만6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한 뒤 2024년에는 8만4000명으로 증가 전환했다. 지난해 7만9000명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재차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실업자에서 장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 중 장기 실업자는 12.7%로, 2004년 4월(13.6%) 이후 가장 높았다.
장기 실업자 중 절반 이상은 청년층(15~29세)과 30대였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6개월 이상 실업자 중 청년층은 2만9000명, 30대는 3만2000명이었다. 전체 장기 실업자의 56.5%에 해당한다.
청년층, 30대 장기 실업자는 1년 전보다 각각 2000명, 1만8000명 늘었다. 전 연령대 중 30대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장기 실업자 규모는 2022년(3만1000명) 이후 4년 만에, 30대는 2021년(3만8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다만 청년층과 30대 실업자 증가 이유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30대 고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고용 시장에 진입하는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실업자가 함께 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81.0%로, 청년층(43.7%)보다 37.3%포인트 높았다. 역대 최대치였던 올 3월(37.4%포인트)와 유사한 수준이다. 30대 고용률은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8월 70.7%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그리며 2024년 4월부터는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정점이었던 2022년 5월(47.8%) 이후 약 4년 사이 4.1%포인트 하락했다. 60세 이상(47.2%)보다도 3.5%포인트 낮다. 통상 청년층이 학업, 군 복무 등으로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세대와 비교해 분명한 고용 부진을 겪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세를 보이며 청년층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력을 쌓아 노동 시장에 안착하는 첫 단계부터 쉽지 않아진 셈이다. 인공지능(AI)이 신입 직원들이 맡던 단순 업무 등을 대체하고 있는 데다 국내 고용 시장의 핵심 축인 제조,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을 노동 시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청년 뉴딜’ 정책을 마련했다. 삼성, SK 등 대기업이 설계한 직업 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형편이 어려운 쉬었음 청년에게 구직촉진 수당을 지급하는 식이다. 하지만 AI 도입 등 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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