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최 회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기업 보안’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문제에 대해 저희 그룹은 그냥 보안이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안을 넘어 안보이자 생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안보 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펙스 추구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는 외부 전문가와 내부 전문가를 포함해 수펙스추구위원회에 구성될 예정이다.
다만 최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위약금 면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약관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것은 이사회 소관인데 최 회장은 SK텔레콤 이사회 소속이 아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누적 2411만 명이라고 밝혔다. 자동 가입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할 수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로밍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은 14일 이후 기술적 조치가 마무리되는대로 유심보호서비스에 순차 가입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유심 무상 교체는 이날 기준 누적 104만 건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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