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관에서 요소 수입을 막고 있다는 국내 기업들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상황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중국 측에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 어떤 이유로 수출을 막고 있는 지 등을 정식으로 문의한 상태다.
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내 기업들로부터 중국에서 들여오는 요소 수입이 막혔다는 제보가 정부에 접수됐다. 정부는 제보 접수 이후 1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을 주축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도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 요소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부족해지자, 중국 측에서 중국 기업에 요소 수출 비중을 낮추도록 한 상황을 포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요소 수출을 제한한다는 공식 통보는 없었다”라며 “어떤 이유에서 요소 수입이 막혔는지 중국 측에 정식으로 문의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한국은 요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91%다. 2021년 요소수 대란 사태로 인해 지난해 수입 비중이 67%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90%대로 올라섰다. 호주나 베트남 같은 요소 수입 대체국가 대비 중국산이 물류 비용이 훨씬 적어 기업들은 중국 쪽 요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만, 정부는 과거 요소수 대란과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3개월분 정도의 요소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중국 쪽 요소 물량이 전량 막혀도 3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이 공식적으로 요소 수출을 전량 막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 과거 요소수 대란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