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땅값 하락폭 축소…부동산시장 연착륙 기대감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9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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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부동산시장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토지시장에서 봄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던 땅값이 지난달에 하락폭을 줄인 것이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러한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서울 용산구 등 인기 주거지역으로 불리는 일부 지역은 상승세 반전에 성공했다.

땅값이 12년 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 우려를 키웠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한편 정부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3기 수도권신도시의 경우 광명시흥 등 일부 지역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일부지역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부동산원은 27일(그제) 이런 내용의 통계보고서 ‘2023년 2월 지가동향’(이하 ‘지가동향’)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다만 지역별 특성 등에 대한 분석을 담은 보고서는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 주춤해진 지가 하락세


29일 지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땅값은 0.021%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떨어졌다. 다만 하락폭은 전월(-0.036%)보다 0.015%포인트(p) 줄었다.

전국 땅값은 지난해 11월 -0.005% 떨어진 뒤 12월(-0.032%)을 거쳐 올해 1월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11월 땅값 하락은 금융위기 여파로 전체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2010년 10월(-0.03%) 이후 12년 1개월 만이었다. 이를 근거로 관련 업계에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월·-0.072%→2월·-0.043%)을 포함한 수도권(-0.045%→-0.024%)부터 비수도권(-0.021%→-0.015%) 대도시(-0.055%→-0.036%) 시 지역(-0.020%→-0.005%) 군 지역(-0.005%→-0.002%) 등이 모두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낙폭 축소에는 성공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용산구가 지난달에 0.054%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강남구(0.064%) 서초구(0.006%) 성동구(0.002%) 등 이른바 인기 주거지역은 꾸준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 주거지역도 하락폭 축소


용도지역별 땅값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그동안 전국 땅값 하락세를 주도했던 주거지역의 경우 지난달 0.054% 떨어지며 지난해 10월(-0.004%) 이후 계속되는 내림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전월(-0.076%) 대비 낙폭은 줄였다.

또 상업(-0.022%→-0.007%) 보전관리(-0.022%→-0.003%) 생산관리(-0.010%→0.005%) 등도 마찬가지로 하락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농림(-0.008%→0.017%)은 상승세로 전환했고, 공업(0.025%) 녹지(0.048%) 계획관리(0.015%) 자연환경보전(0.008%) 등은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용상황별 지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주거용 대지의 경우 지난달 -0.83% 떨어지며 지난해 10월(-0.131%) 이후 계속된 하락세에 머물렀지만, 낙폭은 전월(-0.116%)보다 줄었다. 상업용 대지도 0.011% 하락하며 전월(-0.012%)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였지만 낙폭은 소폭 감소했다.

이밖에 공장용지(0.050%)와 전(밭·0.044%) 답(논·0.043%) 임야(0.015%) 기타(0.013%) 등은 모두 꾸준하게 오름세를 유지했다.

● 3기 수도권신도시, 지역별로 등락 엇갈려


한편 정부가 올 상반기 중 토지보상을 완료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3기 수도권 신도시 땅값은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매월 공개하는 지가통계에서 보조지수로 제공하는 3기 수도권 신도시지역은 고양창릉, 과천과천, 광명시흥, 남양주왕숙, 부천대장, 인천계양, 하남교산 등 모두 7곳.

이 가운데 광명시흥(0.074%)과 남양주왕숙(0.123%) 부천대장(0.167%) 하남교산(0.164%) 등 4곳은 모두 지난달에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반면 나머지 고양창릉(-0.073%)과 과천과천(-0.048%) 인천계양(-0.026%) 등 3곳은 지난달에 땅값이 떨어졌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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