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제이미 다이먼이 구할까[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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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비 넘겼다는 안도감 때문이겠죠.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2%, S&P500 0.89%,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일요일이었던 19일 나온 UBS의 CS 인수 소식은 이미 들으셨죠. 이날 뉴욕증시에서 UBS 주가는 3.3% 상승했고 CS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52.99%).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가 한 눈에 드러납니다.

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의 은행주들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JP모건 1.06%, 골드만삭스는 1.97% 올랐고, 지역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도 10.78% 상승했습니다. 위기가 확산되더라도 당국이 어떤 식으로는 지역은행 살리기에 나설 거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뉴욕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의 모습. 뉴욕=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의 모습. 뉴욕=신화통신 뉴시스
그럼에도 여전히 추락하는 곳이 있죠. 바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이날도 주가가 47.11%나 빠졌습니다. 전날 S&P마저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하향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이 은행에서 최근까지 700억 달러(약 92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고객 예금 중 절반이나 잃은 건데요. 지난 16일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300억 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지만 좀처럼 고객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또 미국에서 은행 중 한 곳이 망하게 되는 건가요. 일단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추가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입니다. 대형은행이 예치한 300억 달러 중 일부 또는 전부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자본으로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된다는데요. 매각이나 외부 자본 수혈도 옵션 중 하나라고 합니다. 다만 예금 유출과 주가 하락 속도가 워낙 빨라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 시간으로 21-22일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의 FOMC 회의가 열립니다. 은행 위기 속에서 연준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에 나올 텐데요.

현재까지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이들이 좀더 많지만,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소수의견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정이란 두가지 문제 중 무엇에 더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지겠죠. 어느 쪽을 선택해도 파장은 만만찮을 겁니다. 만약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면 “인플레이션엔 완만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금융상황엔 증폭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고 하고요. 반대로 “인상을 하지 않을 때의 문제는 바로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거라고 시장이 가격을 책정할 것”(앙헬 우비데 시타델 채권연구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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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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