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 배터리 약점도 보완…갤Z플립4 써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7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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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폴드4, 태스크바·멀티화면으로 비즈니스맨에 최적화

26일 국내 공식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체험용 제품을 써봤다. Z3 시리즈 대비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상당 부분 향상됐고 안정감이 더해졌다. 삼성이 꿈꾸는 폴더블폰의 대중화, ‘바형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블폰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굳히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세심한 소비자인터페이스(UI) 개선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Z3 시리즈 폴더블폰의 누적 판매량은 800만 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커지면서 주력 소비층도 플립은 디자인과 멀티미디어를 중시하는 젊은 층, 폴드는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맨으로 뚜렷해졌다. 이에 Z플립4와 Z폴드4은 모두 각 주요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쪽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Z플립4는 핑크골드 색상을 사용했다. 첫인상에서 무광 커버의 고급스러움이 눈에 띄었다. Z플립3의 유광 커버, 무광 프레임과 달리 Z플립4는 무광 커버, 유광 프레임을 채택하면서 한층 차분해진 이미지로 바뀌었다. 전작 대비 더 작아진 사각 프레임이 손 안에 매끈하게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일명 ‘카툭튀(카메라 돌출)’가 전작 대비 두드러지긴 하지만, 최근 신제품 스마트폰들이 카메라 성능 향상과 카툭튀 디자인을 맞바꾸고 있는 만큼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Z플립3 대비 한 손으로 열고 닫기가 수월해졌다는 평도 있지만 여전히 한 손 사용은 어려웠다.

성능 면에서 Z플립3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배터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Z플립4는 배터리 용량을 기존 3300밀리암페어(mAh)에서 3700mAh로 늘리면서 전작 대비 4g 무거워졌다. 하지만 Z플립3을 1년 가까이 이용 중인 동료 A 기자는 “밤에 완충 상태로 자고 일어나도 80%로 닳아 있었다. 배터리 성능이 좋아진다면 무게랑 맞바꾸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삼성이 플립 시리즈에서 내세우고 있는 ‘플렉스 모드’, 즉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자동으로 화면이 위아래로 분할되는 기능은 원거리 셀카 촬영, 유튜브 등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카메라 촬영 시 아래 화면 상단에 뜨는 위젯으로 플래시와 사진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기 도구를 눌렀을 때 도구화면이 어중간하게 잘라져 나오고 아래 화면의 터치패드를 사용할 수 없어 사진을 찍고 수정할 때는 다시 스마트폰을 펴서 하는 게 낫다. ‘굳이 꺾어 놓고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UI 보완은 지속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Z폴드4는 현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만큼 고사양 유저, 멀티태스킹 비즈니스맨의 수요에 최적화됐다. 초광각 카메라로 역대급 넓은 화면 촬영이 가능하고 8K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성능과 함께 발열 문제도 상당 부분 극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 결과물인 ‘태스크바’는 PC 화면에서 보듯 자연스럽다. 최근에 쓴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설정·카메라·유튜브 등 자주 쓰는 앱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홈 버튼과 뒤로 가기 등 제어 버튼도 함께 들어가 있어 사용이 직관적이다. 특히 태스크바에서 갤러리 앱을 띄운 뒤 동시에 메모나 노트 앱을 드래그해서 띄우면 바로 3분할 팝업 창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팝업의 상단 바를 눌러 닫을 수 있어 거의 PC와 동일한 수준의 업무 활용도가 돋보인다.

전작에 이어 Z폴드4에서도 아쉬운 점은 외부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이다.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만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Z폴드4를 가로로 눕혀 70도가량 펼친 상태에서 외부 디스플레이 사용이 가능하다면 폴드를 ‘앉혀 놓고’ 업무를 보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수요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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