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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이재용 “지속적 투자-청년 일자리 창출”… 대형 M&A 속도 낼듯

입력 2022-08-13 03:00업데이트 2022-08-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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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조치로 취업제한 풀려… 경제 활성화-삼성 재도약 과제
재계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도”… 글로벌 복합위기속 칩4 등 변수
‘5년간 450조 투자’ 구체계획 기대…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적극 나설듯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2일 법무부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취업제한 해제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재개할 길이 열렸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국 산업계를 둘러싼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고 경제 활성화 지원과 삼성의 재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 취업제한 해제, 경영복귀 수순 밟을 전망
이날 특별사면 발표 당시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재판 참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출석해 있던 이 부회장은 휴정 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7년 2월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월 징역 2년 6개월을 최종 선고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았다. 이번 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해제돼 삼성전자 등기이사 취임 및 이사회 참여 등 경영 일선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된 후 지난해 말 북미와 중동 출장, 올해 5월 한미 양국 정상의 평택 반도체 공장 안내, 6월 유럽 반도체·배터리 출장 등 민간외교와 해외 네트워크 관리 차원의 제한적인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취업제한으로 2019년 10월 물러났던 등기이사 자리에 복귀하지 못해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는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경영 현장방문 등 내부 조직 다지기에도 제한이 있었다. 이번 복권으로 주요 계열사 현장 방문과 연말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 그룹 내부 정비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함께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회장 승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2014년 5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진 이래 사실상 삼성 총수로서 그룹을 이끌어 왔다.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SK·현대자동차·LG가 이미 3세 회장 경영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것이다.
○ 복합위기 속 경제 활성화 과제 안아
이 부회장 복권 결정은 글로벌 복합위기로 한국 산업계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졌다. 올해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와 상하원은 한국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의 ‘칩4 동맹’ 추진과 ‘반도체 지원법안(CHIPS Act)’,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등이 그 사례다. 수출입과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엔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을 필두로 한 삼성의 행보는 국내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뤄 왔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핵심 산업의 미래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법 리스크를 겪으면서 2016년 독일 하만 인수 이래 이렇다 할 M&A를 발표하지 못했다. 올해 5월 삼성이 발표한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도 구체화된 실행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이 부회장이 공식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보다 활발히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주요 그룹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경우 첫 번째 주요 해외 일정으로 미국행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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