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7월 경제고통지수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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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1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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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농산물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농산물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하는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경제고통지수는 9.2를 기록해 전년 동월(5.8) 대비 3.4포인트(p) 올랐다.

이는 매년 7월 기준은 물론,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역대 최고치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착안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 실업률은 2.9%였다.

올해 4월 7.8이었던 경제고통지수는 5월 8.4, 6월 9.0, 7월 9.2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을 제외하고 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01년 2월과 같은해 3월이었다. 당시 경제고통지수는 두 달 모두 9.1을 기록했었다. 지수가 2개월 연속 9.0을 넘어선 것도 2001년 3월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6일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거리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6일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거리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이처럼 지수가 치솟은 이유는 고물가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6.3% 상승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6.0%)보다도 상승폭이 0.3%p 확대됐다.

이에 반해 실업률은 2.9%로 전년 동월 대비 0.3%p 하락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전체적인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경남(10.4), 충북(9.9), 충남(9.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중 경남과 충북의 경제고통지수는 1999년 6월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어 △강원(9.7) △인천(9.7) △전남(9.5) △광주(9.5) △제주(9.4) △울산(9.3) △대구(9.3) △경북(9.2) △부산(9.2) △경기(9.1) △세종(8.8) △서울(8.8) △전북(8.5) △대전(8.3) 순이었다.

김 의원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국민들의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하루빨리 민생고통 경감 대책을 마련해 고물가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첫 5%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향후 물가가 전월보다 같거나 낮아지지 않는 한 올해 물가 상승률은 5%를 넘기게 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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