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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현대차그룹, 美 조지아주에 6조원 투자해 전기차 공장 짓는다

입력 2022-05-21 05:49업데이트 2022-05-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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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0만 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바이든 방한기간 전격 발표
배터리셀 공장도 공식화…합작사는 미정
정의선 현대차 회장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 교두보”
현대자동차그룹은 21일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신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30만 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 전기차 공장은 내년 상반기(1~6월) 착공해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주정부와 20일(현지 시간)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을 통해 “미국에서의 첫 번째 스마트 공장으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은 조지아주 남동부 서배나시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된다. 기아 조지아 공장과는 약 400㎞ 떨어져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2일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왼쪽)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투자 협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에 이익을 주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배경도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2029년 기준 75%를 넘어야 미국산으로 인정해주겠다는 행정명령이다.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 정 회장을 만나 이번 투자 발표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등 외신에는 이번 투자 규모를 55억4000만 달러로 설명하고 있다. 원화 기준 6조3000억 원에 투자기간 내 평균 환율 전망치를 적용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74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9조37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내놨다. 올해 4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810억 원)를 들여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약속한 투자를 속속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1일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신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아 대형 전기 SUV EV9의 콘셉트카 이미지
신설 전기차 공장은 현대차의 세 번째 미국 공장이다. 해외에 처음으로 건설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새 공장에서는 현대차, 기아 차량이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차종으로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 아이오닉7, 기아 EV9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기차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실증한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공장 운영,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저탄소 공정 등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협업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에 따라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 조달한다는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완성차업체와의 합작공장 또는 자체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등 국내 기업들과의 합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공장을 발판 삼아 2030년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 84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144만 대)와 해외 시장에서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공식 발표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신공장 위치(붉은 원).
현대차그룹은 2005년 미국 앨라배마에 현대차 생산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2010년 준공된 기아 조지아 공장을 앞세워 미국 시장 판매량을 늘려 왔다. 전기차 신공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채운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독일 폭스바겐 등 해외 업체들도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나선 만큼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은 필수 불가결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지 공장을 통해 관세 장벽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 생산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갖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현대차그룹과 협력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늘어나고, 신규 부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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