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대 임원·40대 부사장 배출 파격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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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9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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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있는 곳에 보상’ 기조로 30대 신임 상무 4명 발탁
외국인·여성 승진 확대 및 SW·고객경험(CX) 전문가 대거 승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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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는 30대 임원 발탁과 40대 부사장 배출 등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적극 발굴한 점이 눈에 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상하는 젊은 ‘뉴 삼성’의 청사진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에서는 능력 있는 30대 임원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등용해 뉴 삼성을 이끌 차세대 경영진으로 키워내야한다는 것이다.

30대 임원은 옛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이 통합한 세트(SET)부문과 반도체(DS)부문에서 각각 2명씩 배출됐다. 세트에서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의 소재민 상무(38), 삼성리서치 시큐리티1랩장 심우철 상무(39)가 신임 상무로 승진했으며, DS에서는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 김경륜 상무(38), 시스템LSI사업부 SOC설계팀 박성범 상무(37)가 임원 자리에 새로 올랐다. 박 상무의 나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임원진의 연령 폭이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 넓어진 것이다.

기존 전무 직급이 부사장에 통합되면서 부사장으로 새로 승진한 인원 중 40대는 8명이다. 세트 5명, DS 3명이다. 세트에서는 VD와 삼성리서치, 생활가전, 글로벌기술센터, 무선에서 배출됐고, DS에서는 메모리, 파운드리, 미주총괄에서 새 부사장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부사장 승진에 대해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하고,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며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서 경험 확대 및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및 여성 임원의 승진 및 발탁도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10명이었던 규모를 올해 17명으로 확대했으며, 2017년 말 인사 후 최대 규모다. 소프트웨어(SW) 및 고객경험(CX) 등 삼성전자가 최근 강조하는 미래 역량과 관련된 인물의 승진도 각각 6명, 3명 이뤄졌다. 사내 연구개발(R&D) 최고 전문가를 뜻하는 펠로우와 마스터는 각각 1명, 16명이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를 비롯해 앞서 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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