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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평면 넘어 입체로…‘증강현실’ 만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입력 2021-11-17 14:54업데이트 2021-11-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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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앞 유리에 속도, 방향 등 비춰
현대차 고객 30~40%가 선택
LG전자, 화웨이 등 IT기업도 도전장
LG전자 제공
자동차 앞 유리에 도로, 주변 사물 같은 실제 사물과 가상 그래픽을 혼합해 진행 방향이나 정보 등을 띄워 주는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HUD가 보편화됐고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다양한 차량 정보를 제공받기를 원하면서 HUD 2.0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HUD를 선택하는 소비자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그랜저를 구입한 소비자의 35%가 HUD를 옵션으로 추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41~47%가 HUD가 포함된 차량을 선택했다. 구입자가 30~50대까지 고르게 분포하는 세단과, 젊은 층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모두에서 HUD 채택률이 30~40%에 이르면서 HUD가 시장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HUD 기술을 한 단계 진화시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에 따르면 HUD 시장 규모는 2020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46억 달러로 연평균 2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코리아 제공
평면에 속도 등 단순 정보만 투사하는 수준을 넘어 AR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완성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IT(정보기술) 업체들도 관련 시장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발전도 AR HUD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해 차량에 장착되는 카메라나 레이더 등의 센서를 통해 운전자가 자기 차량 외에 주변 차량과 주위 환경에 대한 정보까지 파악하게 되면서 AR HUD의 수준도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AR HUD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국내에 출원된 HUD 관련 특허는 2020년까지 현대모비스(93건)가 가장 많고, 현대차와 현대오트론이 뒤를 잇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AR HUD를 개발하는 영국 엔비직스에 25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R HUD를 공동 개발해 2025년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LG전자도 11일 차량용 AR 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네비게이션 등이 취합한 정보를 AR HUD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완성차 업체들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전기차 ID.4에 AR HUD를 적용한다고 발표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도 플래그십(기함) 모델 S클래스에 이를 적용하기도 했다. 올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도 AR HUD 관련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중국 IT업체 화웨이는 AR 내비게이션과 안전 운행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IAA모빌리티에서도 전기차 못지않게 기업 고객들의 관심을 끈 게 AR HUD”라며 “시장 수요가 높은 만큼 대중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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