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집콕시대’ 열리자 신·구 경쟁도 치열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7 15:54수정 2021-10-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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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인테리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강자와 신흥 강자 사이 신·구 대결이 뜨거운 양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조5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른바 ‘집콕시대’가 열린 것이 인테리어 시장엔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약 12조5000억 원대였던 ‘홈 퍼니싱(home furnishing, 집 꾸미기)’ 관련 매출액이 2023년엔 약 18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규모 확대 요인으로는 주거 목적에만 국한됐던 집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홈 오피스를 비롯해 술자리나 각종 취미 생활이 집안에서 이뤄지면서 ‘집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 혹은 인플루언서가 ‘홈 바’(Home Bar), ‘홈 짐(Home Gym)’ 등 콘셉트로 집을 꾸민 모습이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트렌드 확산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규제 정책과 주택 가격의 상승도 리모델링 수요를 자극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구축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매입하고 새집처럼 고쳐 거주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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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른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B2B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KCC글라스, LX하우시스 등 인테리어 분야 강자들은 B2C 분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여기에 ‘유통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 롯데 등이 기존 인테리어 업체를 인수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홈씨씨 인천점 쇼룸 내부 모습. 사진=KCC글라스 제공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KCC글라스다. 인테리어 전문 제조업체인 KCC글라스는 2007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 ‘홈씨씨’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KCC글라스는 홈씨씨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홈씨씨몰을 최근 대대적으로 개편해 MZ세대의 소비 취향을 반영하고자 했다. UI를 새롭게 마련하고 다양한 주제와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온라인 쇼룸을 구성했고, 셀프 인테리어 시공 관련 정보도 담았다. 유튜브 채널과 연동된 홈씨씨몰의 동영상 가이드 코너에선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시공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상품 구입 시 보다 전문적인 아이디어를 참고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의 스타일링 제안 기능도 추가했다.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홈씨씨 인천점은 최근 주방, 욕실 등의 체험형 공간을 대폭 늘리고, ‘여유를 벗 삼은 집’ ‘부드럽고 우아한 집’ 등 감성적인 테마를 적용한 쇼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해서 구매와 상담,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시스템을 갖춰 편의성도 높였다.

홈씨씨 울산점 역시 대폭 확장하면서 영남권 최대 규모로 키웠다. KCC글라스는 리뉴얼한 인천점, 울산점 매장의 상품 및 서비스를 홈씨씨몰에 그대로 적용시켜 온·오프라인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LX하우시스도 B2C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LX Z:IN(지인)’의 인테리어 전시장인 지인스퀘어 순천점을 개점했으며, 가전마트와 복합쇼핑몰 위주로 입점하던 매장을 각 지역 백화점으로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B2C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방 가구 ‘제니스9 오브제 살롱’을 출시하는 등 제품 소재와 디자인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테일러드 홈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쇼핑은 최근 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을 인수한 데 이어 큐레이션 리빙 복합관 ‘테일러드 홈’까지 건대스타시티점에 론칭했다. 특히 테일러드 홈은 스타시티몰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2층에 입점해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롯데가 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관련 계열사와 한샘을 연계해 사업 범위를 계속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가구 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 뒤 신세계까사를 출범한 신세계그룹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 역할을 했던 신세계까사는 10월 새 대표이사로 최문석 전 여기어때컴퍼니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 대표이사 체제 하에 인테리어 부문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해 현대리바트를 선보인 현대백화점그룹도 올 들어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열었다. 또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내놓는 등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삼성전자와 가구에 가전을 더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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