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 16조 증가… 금리 오르면 이자부담 우려

박희창 기자 , 이상환 기자 입력 2021-05-13 03:00수정 2021-05-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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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공모주-가상화폐 ‘빚투’ 열풍
삼성일가 상속세 납부 대출도 영향
금리 0.5%P 오르면 이자부담 6조↑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 원 넘게 불어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과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6조1000억 원 늘었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 대출 중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은 281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8000억 원 불어났다. 기타 대출 증가 폭 역시 사상 최대다.

공모주와 가상화폐 투자 열풍 속에 빚투 행렬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28, 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과 관련된 대출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9조 원대 초반 정도가 SKIET 관련 대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도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늘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삼성그룹의 주식담보대출이 7000억 원 나간 점이 가계대출 증가 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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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1조4000억 원 증가했다. 4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지고 한은도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빚을 늘린 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5조9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0개월여 만에 최대 0.6%포인트 뛰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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