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백신 맞고 해외여행 가자”… 여행상품 속속 등장

유근형 기자 입력 2021-05-06 16:33수정 2021-05-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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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기획전
회사원 송민준(가명·43) 씨는 최근 주거지 인근 병원 20여 곳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내와 백신을 맞고 올 여름 몰디브에 가자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송 씨는 “아이가 없는 딩크족이다보니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여행을 가려 한다”며 “나 같은 백신 접종 희망자가 몰려서인지 대기기간이 2주 이상이더라”고 전했다.

최근 ‘노쇼(예약 후 취소)’로 남는 백신을 누구나 맞을 수 있도록 예비명단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해외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국내에서 백신 1·2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하자 일주일 남짓한 짧은 휴가만 가능한 직장인들도 여행 계획을 짜는 모습이다.

실제 글로벌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면서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현재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62.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가까이 집단면역에 도달한 나라 중 하나인 이스라엘은 23일부터 관광객을 맞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외국인이라면 입국을 허용하라고 EU 27개국에 권고했다. 미국 하와이, 사이판, 몰디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휴양지에서는 이미 자가격리가 면제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는 오랜만의 해외여행 재개에 들썩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두바이 등을 여행하는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 중 식당에서는 일행만을 위한 단독 테이블을 제공하고, 코로나19 악화로 여행 예약을 취소해도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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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은 지난달 30일 국내 여행업계에선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위한 괌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에 나섰다. 모두투어도 이달부터 하와이와 스위스, 두바이, 대만, 베트남 다낭 등 세계 유명 관광지에 갈 수 있는 백신 접종자 전용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자 전용 패키지 상품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백신별 권장횟수만큼 접종을 마친 뒤 항체 형성기간인 2주일이 지나야 여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중 하나투어의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지역 패키지 상품은 당장 다음 달부터 출발이 예정돼있다. 이외의 대부분 상품은 10월 안팎으로 출발이 시작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 10, 11월 중 전체 국민의 70%의 백신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기획상품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후 국내 입국시 코로나19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 의무는 면제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가족, 친인척이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이 기획상품을 특히 반기고 있다”며 “기업들의 비즈니스 수요도 백신 접종률에 따라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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