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고에 직장폐쇄 ‘맞대응’…르노삼성차, 노사 갈등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4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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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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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4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회사의 양보를 압박하며 이날 8시간 파업을 예고하자 맞대응 차원에서 내린 조치다.

직장폐쇄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맞서 회사 시설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측이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 직장폐쇄 중 무단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노조원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측은 실제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 비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조업을 희망하는 근로자에 한해 공장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파업 참가 조합원 규모는 전체의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부산공장에서의 완성차 생산은 중단되지 않고 이날도 계속 이뤄졌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국내 완성차업체 5곳 노사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첫 교섭 후 1년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난해 적자와 판매 부진 등 악화한 경영상황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 원 지급을 제시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2월 희망퇴직으로 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고, 순환휴직, 영업소 폐쇄 등으로 고정 비용을 줄이는 생존대책 ‘서바이벌 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지난해 초 마무리되며 2020년 연 매출이 전년보다 27.2% 줄었고, 이 여파로 796억 원의 적자를 냈다. 르노삼성차의 일감을 쥐고 있는 르노닛산자동차그룹은 “부산공장의 생산효율성 개선이 일감 확보의 전제조건”이라며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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