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삶 바꾼 창업자들, 겉돌면 안돼… 사회와 적극 교류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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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인맥-인사이트, 사회 위해 쓰길”

“4차 산업혁명이 산업 질서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이 됐고, 이들의 서비스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큽니다. 변화의 핵심에 있는 창업자들이 겉돌면 안 됩니다. 중심으로 들어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연쇄 창업가’인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49·사진)는 최근 서울상공회의소 신임 부회장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베스핀글로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IT 창업자들이 재계 전면에 부상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시카고대 동문으로, 상의 부회장 중 유일하게 해외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다. 1998년 미국에서 설립한 정보기술(IT) 업체 ‘호스트웨이’를 3000억 원에 매각한 뒤 한국에 건너와 2012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을 창업했다. 2015년 창업한 클라우드 업체 베스핀글로벌은 차세대 유니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사외이사로 내정되기도 했다.

상의의 ‘젊은 피 수혈’에 대해 이 대표는 “세대교체라기보다는 산업의 변화를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타트업 출신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을 휘젓고, 쿠팡의 기업가치는 국내 리테일 업계 총합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다. 대기업의 정의가 바뀌고 기존 산업의 틀이 바뀌고 있다”며 “재계를 대변하는 상의가 이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표는 “상의 안에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교류를 위한 소통 창구와 포럼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사회 전반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창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꼭 돈을 기부하는 게 아니라 인맥과 인사이트를 전체 사회를 위해 써야 합니다. ”

스타트업 입장에선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도 생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직 스타트업 중엔 삼성 반도체, 효성 스판덱스처럼 ‘세계 1위’가 나오지 않았다. 대기업의 도움으로 해외 진출 레퍼런스를 쌓고 인사, 정보처리 등 관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곽도영 기자
#이한주#베스핀글로벌 대표#적극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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