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보다 더 잘 나간다”…패션업계, ‘부캐’로 MZ세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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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7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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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도 ‘본캐’(원 브랜드)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부캐’(세컨 브랜드)가 나왔다. 파격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사로잡았다.

특히 온라인 채널의 부상은 부캐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기존 브랜드 평판에 젊은 감각을 돋보이게 하면서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패션업계 온라인 전용 세컨 브랜드 속속

7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미니멀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부캐 격인 구호플러스는 최근 3개월(2020년 9월~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성장했다.

구호플러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19년 9월 첫 선을 보인 야심작으로, 론칭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번 FW(가을겨울) 시즌에는 쇼트 코트·재킷·테일러드 롱 코트·페이크 퍼 재킷 등 주요 아우터 스타일 위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이지만 지난해 말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팝업스토어 열고 인지도를 쌓고 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신세계백화점 강남점·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등에도 팝업을 운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럭키슈에뜨도 지난해 8월 세컨 브랜드인 럭키마르쉐를 선보였다. 럭키슈에뜨가 영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였다면, 럭키마르쉐는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의류 브랜드이다.

또 대현의 여성복 브랜드 모조에스핀도 지난달 24일 온라인 전용 라인인 ‘모조 라인’을 선보이며 언택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부상함에 따라 온라인 전용 라인을 선보인 것이다.

◇젊은 디자인+온라인 판매로 위기 돌파, 왜?

여성복 업계가 세컨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생활화되고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집 근처에서 착용하기 좋은 캐주얼복 판매는 늘어난 반면 여성복 판매는 급감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코리아 패션 마켓 트렌드 2020’ 하반기 온라인 세미나 강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여성복 브랜드 시장 규모는 1조26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하반기 대비 9.3%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캐주얼복 시장 규모는 8조9017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업계 침체 상황에도 전년 대비 1.2%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 여성복 업계는 부캐로 MZ세대 잡기에 나섰다. 젊은 디자인 감각과 거품을 덜어낸 가격이 무기다.

실제 구호플러스는 이번 FW(가을겨울) 시즌 독특한 실루엣에 밝고 생기있는 컬러감의 아이템을 선보이며 젊은 감각의 상품을 내놨다. 럭키마르쉐도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에 젊은 감성을 더한 것은 물론 ‘라비’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합리적인 가격도 MZ세대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대신 중간 유통 수수료를 생략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다. 백화점 판매수수료율만 보더라도 약 30~40%에 달한다. 구호플러스는 모브랜드인 구호 대비 약 50% 저렴한 수준의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복 업계가 언택트 시대에 비교적 저렴한 캐주얼복 업계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인기 브랜드의 세컨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고정비 지출을 없애고 젊은 감각의 의류를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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