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찬성 45.1%, 반대 53.8%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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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부평공장. © 뉴스1 DB
한국지엠(GM) 부평공장. © 뉴스1 DB
24차례 교섭 끝에 도출된 한국GM의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 됐다. 한국GM노사 간의 갈등은 당분간 봉합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조합원 7364명이 참여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찬성 45.1% 반대 53.8%로 부결 됐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5일 내년 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급 4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기본급이 인상되지 않고 일시금도 너무 적다며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노조 계파들은 부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성갑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장점합의안 마련 이후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현장의 누적된 피로 등을 고려했을 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통과를 호소했지만 부결을 막지 못했다. 이에 올해 한국GM 임·단협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GM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협력사 경영 악화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노사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한국GM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날 한국GM은 11월 내수 및 수출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6%줄어든 2만1000대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가 임·단협 협상 기간 동안 벌인 파업으로 약 3만대 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추후 사측과 추가 교섭을 할지 재투표를 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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