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결정에…국내 LCC 업계 파장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6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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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멈춰 서 있다. 2020.7.24/뉴스1 © News1
2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멈춰 서 있다. 2020.7.24/뉴스1 © News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두 회사 산하의 저비용항공사(LCC) 3곳도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LCC 업계에서도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진그룹은 계열 LCC 3사의 통합도 사실상 공식화했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은 16일 “한진 측에서 단계적으로 3사를 통합할 걸로 알고 있다”며 중복노선 조정, 운항편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을 통한 운영 효율성 및 소비자 효율 증대를 이유로 꼽았다. 새로 탄생하는 3사 통합 LCC는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에 이은 2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이었던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국내 항공시장에서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승객 수 기준으로 각각 국내선 24.3%, 국제선 11.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항공기 보유 대수로도 통합 3사의 59대로 제주항공(45대), 티웨이항공(28대)를 크게 앞선다.

3사 통합 LCC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LCC간의 출혈 경쟁을 억제하고 노선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유럽의 이지젯, 라이언에어처럼 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LCC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통합이 독과점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는 운임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LCC의 최고 경영진은 “3사 통합 LCC와 경쟁하기 위해 소규모 LCC 간의 통합 등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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