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게임의 끝판왕 ‘플라이트 시뮬레이터’…‘항공 덕후’ 사로잡을 수 있을까?[떴다떴다 변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4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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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실제 비행을 하는 듯한 즐거움을 원하는 ‘항공 덕후’들이 기다렸던 게임이 곧 출시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14년 만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를 한 비행 조종 시뮬레이션 게임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Microsoft Flight Simulator 2020)’ 인데요. 정식 발매는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만, 국내 언론에서는 유일하게 동아일보가 정식 발매에 앞서 프리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조종간(요크)과 스로틀, 러더 페달 등 기본 장치를 갖추고 게임을 해봤습니다. 기존 버전인 록히드마틴의 ‘프리퍼(preper)3d’에는 기본으로 구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경비행기인 ‘세스나(Cessna)’를 비롯해 20여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경비행기와 에어버스 320, 보잉 747-8i 등 민항기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전투기와 민항기만으로는 게임 속 도시 경관을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도시와 공항 경관을 즐기면서 여유롭고 운치 있는 비행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경비행기가 많아졌다는 것이 장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 게임 경험이 없었던 저는 훈련기로도 많이 쓰이는 세스나 중에서도 ‘세스나 172’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을 해 인천과 서울 상공을 날아봤습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전 40개 주요 공항을 선정해서 실제 공항 인프라를 3D로 거의 베끼듯 구현했는데요. 아쉽게도 국내 공항은 주요 공항으로 선정되지 않아 실제와 완전 똑같다는 느낌은 들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공항 건물과 활주로, 주변 레이아웃 등은 실제와 비슷했습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도 실제 공항의 기본적인 구조와 인프라는 동일했습니다. 다만 김포공항은 주변이 상당히 개발 됐음에도 불구하고 5~10년 전의 김포공항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2터미널까지 구현이 돼 있었습니다만, 활주로 타이어 자국까지 표현한 뉴욕국제공항(JFK)과는 달리 기본적인 공항의 이미지만 구현해 2% 아쉬웠습니다.


세스나 172를 타고 날아본 서울 상공은 실제와 많이 유사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잠실종합경기장, 롯데타워, 63빌딩 및 주요 아파트 단지 등 랜드 마크들은 기본적으로 유사하게 구현해 놨습니다. 한강 다리와 서울 도심 도로, 심지어 내부 순환로까지도 표현을 해 놨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 사옥도 보였습니다. 앞선 버전 게임 유경험자들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에서 구현한 서울 상공을 보더니 “전 버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사실적으로 바뀌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항 이착륙을 할 때 관제사의 음성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은 물론, 착륙을 보조해주는 어프로치 라인 등도 구현이 됐습니다. 처음 게임을 하는 것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이착륙과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뉴욕 상공도 날아봤는데요. 뉴욕은 건물 하나하나 까지도 3D로 전부 구현했습니다. ‘극사실적인 도시를 구현했다’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측의 설명이 확 와닿았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 등 명소는 물론이고 일반 건물과 나무들도 가까이에서 봐도 상당히 정교하게 표현해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뉴욕은 서울 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어서, 마치 뉴욕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한 실제 태양과 달, 별자리까지 구현을 했기 때문에 비행을 하고 있는 시간대에 따라 비행기에 태양빛으로 인한 눈부심도 발생했고, 태양에 위치에 따른 그림자 방향과 및 음영도 실제처럼 펼쳐졌습니다. 뉴욕을 가로지르는 허드슨 강변을 따라 비행을 했는데요. 허드슨 강의 물결도 실제처럼 너울 거렸고, 강변을 따라 서 있는 건물과 나무들이 물에 비치는 것 까지도 표현을 해놨습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지구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15억 개 이상의 건물과 2조 그루 이상의 나무와 산, 도로, 강 등을 구현해 생생하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경관을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인 ‘빙 맵(BING MAPS)’을 게임에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변하는 실제 지구 날씨와 환경, 교통상태, 동물의 움직임 까지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웨더 모드(Live Weather Mode)를 켜면 풍속과 풍향, 기온, 습도, 비 등 실시간 기상상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정 공항과 도시의 날씨에 맞춰 비행을 해 볼 수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경비행기부터 상업용 제트기에 이르는 다양한 비행기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A320의 경우엔 조종석이 실제 A320과 거의 유사했습니다. 비행 루트 입력도 가능했고요. 조종석에 있는 각종 패널과 스위치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비행기 조종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라면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초보자라고 해도 조종석 기능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초보자들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훈련(트레이닝) 코스도 있고, 게임 설정에 따라 조종 안내 및 보조를 받아 비행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스탠다드, 디럭스(The Deluxe), 프리미엄 디럭스(The Premium Deluxe) 에디션까지 총 3가지 에디션으로 출시됩니다. 스탠다드 에디션은 20종의 비행기와 30개 공항을 선보이며, 디럭스 에디션은 5종의 비행기와 5개 공항을 추가 제공합니다. 이에 더해, 프리미엄 디럭스 에디션은 스탠다드 에디션 기본 제공 비행기 및 공항에서 각각 10개 모델을 추가로 이용 가능합니다. 조그 뉴먼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개발 총괄은 언론 인터뷰에서 “1982년 최초 출시 이래 가장 사실감 넘치는 비행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와 하드웨어, 그리고 개발 파트너까지 갖췄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컴퓨터가 갖춰야할 기본 사양이 상당히 높습니다. 컴퓨터 사양 조건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flightsimulator.com/save-the-date-04-21-20/)

※이 글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작성됐습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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