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겨냥했다가 역풍 맞은 與 박범계·윤준병…“공감능력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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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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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 News1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 News1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임대차 3법’을 비판한 것이 당 안팎에서 호평을 듣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연이어 윤 의원 견제에 나섰으나 2일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특정 지역을 비하했다는 시비와 함께 윤 의원을 공격한 본인도 다주택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 의원이 본회의에서 발언한 이후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 의원은) 임차인임을 강조했는데 현재도 1주택 소유자이자 임대인”이라며 “평생 임차인인 것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 (아니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의 극찬?”이라고 의문을 표하며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서는 귀한 사례”라고 적었다. ‘이상한 억양’ 부분이 특정 지역 비하라는 지적이 일자 해당 문구는 삭제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측은 즉각 박 의원 비판에 나섰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같은 날 “정치권에서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를 때려서 메시지에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은) 자판을 두드릴 시간에 고통받는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더 경청하길 바란다“며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이날 대구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순회합동연설이 열린 것을 언급하며 ”동료 의원이 이야기한 ’이상한 억양‘이 뭔지 대구·경북 시민에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허은아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의 발언을 영화 ’킹스 스피치‘의 소재가 된 조지 6세 영국 국왕의 1939년 연설에 빗대며 ”경제석학의 전문성, 임차인이라는 현실, 국민의 미래를 걱정하는 절실함, 이를(잘못된 정책을) 막지 못했다는 야당 의원의 분노가 서려 있었다“고 평가했다.

허 의원도 박 의원의 비판을 재반박하며 ”강력한 메시지에 콘텐츠로 반박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최악의 방법이 메신저를 공격하는 방법“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 의원의 억양과 주택보유 이력 등 가장 저질적 방법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176석 거대 집권여당의 수준이 경악스럽다“고 덧붙였다.

비판이 이어지자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리고 ”특정 지역 사투리를 빗댄 표현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본인이 ’3주택자‘라고 공격받은 데 대해서 ”저는 2주택자에 1상가 소유자가 맞다“며 ”지금 처분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아내가 상속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 의원의 발언이 ’결국 국가가 임대인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재차 주장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임대인 이야기였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다. 윤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며 ”전세제도는 소득수준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운명을 지닌 제도“라고 주장했다.

윤준병 의원은 ”국민 누구나 월세를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라며 ”전세제도가 소멸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의 의식수준은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이어 ”목돈을 마련하지 못한 저금리시대에 서민의 입장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주택 임차방법“이라며 ”정책과 상관없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중이고, 매우 정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다주택자이면서 서민이 다달이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을 이해하지 못한 글을 올렸다는 비판이 다수 나오고 있다. 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이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월세가 전세보다 훨씬 부담이라는 건 상식“이라며 ”서민의 삶을 단 한 번이라도 고민한 분이라면 그런 말씀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월세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정부·여당의 부동산정책이 왜 22번이나 실패했는지 점점 이해가 간다“며 ”공감능력이 ’0‘ (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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