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정수기, 셀프 관리형으로 바뀐다

한여진 기자 입력 2020-08-01 15:39수정 2020-08-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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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청호 직수 정수기 컴팩트’.
국내에서 한 해 판매되는 정수기는 약 200만 대로 시장 규모가 2조 5000원 억원에 이른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오던 정수기 시장은 몇 해 전부터 정체 현상을 보였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리형 정수기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정수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이 꺼려져 셀프 관리형으로 구입했어요.”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 씨는 매니저가 방문해 필터를 관리해주는 정수기를 10년 넘게 사용해오다 지난달 8개월마다 직접 필터를 교체하는 셀프 관리형 정수기로 교체했다. 경기 일산에 사는 직장인 서모 씨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즈음 셀프 관리형 정수기를 구입했다. 맞벌이라 정수기 필터를 관리해주는 매니저와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약정 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쯤 셀프 관리형으로 교체하려다 시기를 앞당긴 것. 서씨는 “직접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집에 외부인이 방문하는 것보다 덜 불안하다”며 “직접 필터 관리를 하는 만큼 렌털 비용이 적게 드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주로 매니저가 방문해 필터를 교체, 점검해주는 렌털 정수기 시장이 대세였다. 그러나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렌털 관리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현실에 코로라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셀프 관리형 정수기가 각광받고 있다. 셀프 관리형 정수기를 선보인 청호나이스의 경우 5월 판매량이 4월 대비 50% 증가하는 등 코로나 사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가 필터 교체 방식으로, 레버를 올리고 내리면 필터 탈부착이 가능해 누구나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필터는 교체 주기에 맞춰 고객에게 배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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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관리에서 셀프 관리로

쿠쿠홈시스는 방문 횟수를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대신, 필터 등을 주기적으로 택배로 배송 받아 소비자가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관리형 렌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셀프 관리형 렌털 판매량 비중은 평균 약 66%로, 지난해 4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셀프 관리형 정수기 판매량의 경우 1분기 대비 2분기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 방문에 제약을 받으면서 렌탈 업계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셀프 관리형 정수기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정수기 업체들은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계정수를 늘리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사건으로 인해 정수기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수돗물 유충 파문 등으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져 정수기업체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51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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