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감사원, 2배 넘는 인력 투입 금감원 감사… 금감원 내부 ‘2017년 악몽 재연되나’ 긴장

김형민 기자 입력 2020-06-29 03:00수정 2020-06-2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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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 투입… 7월 1일부터 시작
DLF사태 등 관리감독 부실 초점
동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감사원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본감사가 7월 1일 시작된다. 감사원은 예년보다 배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금감원이 라임펀드 사태 등 잇따른 금융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따질 계획이다. 금감원 내부에선 채용 비리 등으로 홍역을 치른 2017년 감사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미 금감원에 감사관을 파견해 사무실을 꾸리고 감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요청해 수집하고 있다. 자료를 정리해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감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대한 감사는 당초 2월 예비감사를 시작으로 3월 본감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게다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금감원 감찰까지 진행되면서 일정이 더 뒤로 밀렸다. 시기는 불가피하게 늦춰졌지만 이번 감사는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감원에 대한 감사 인력이 8∼10명 이내였던 데 비해 올해는 20명 안팎의 감사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의 초점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펀드(DLF) 부실부터 라임자산운용 사태,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까지 연달아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관리감독 부실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고가 계속 터지자 감사원은 감사 주제를 일반적인 기관 감사에서 관리·감독 실태 점검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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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출신의 청와대 행정관이 금감원 내부 문건을 라임사태의 ‘몸통’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유출한 건을 비롯해 라임 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도 감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종 금융사고에 금감원이 원칙대로 적기에 처리했는지 등을 감사원이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잔뜩 긴장하는 기류다. 내부에선 일부 임원의 채용비리, 임직원의 차명 주식 거래 등이 드러난 2017년 감사원 감사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된 임원은 실형을 선고받았고, 금감원은 쇄신 차원에서 부원장·부원장보 13명을 일괄 교체했다. 금감원 일각에선 이번에도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일부 임원이 교체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감사 결과에 따라선 윤석헌 금감원장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윤 원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요구한 금감원 간부 2명에 대한 징계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감사로 더 부담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감사원#금융감독원#dlf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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