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근무방식, 기존보다 업무생산성 높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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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테크]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레드햇’ 코미어 CEO

폴 코미어 레드햇 CEO가 본인의 집에서 랜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벽장에 비치된 빨간 모자는 레드햇을 상징한다. 블루진스 화면 캡처
폴 코미어 레드햇 CEO가 본인의 집에서 랜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벽장에 비치된 빨간 모자는 레드햇을 상징한다. 블루진스 화면 캡처
“모회사 IBM은 레드햇에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드햇 제품을 IBM의 고객들에게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폴 코미어 레드햇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랜선’ 인터뷰를 통해 “IBM의 서버를 이용하던 기업 고객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기존 기업이 구축한 서버를 운영함과 동시에 클라우드도 활용하는 방식)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레드햇은 이를 구축해줄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미어 CEO는 4월 레드햇 CEO로 선임됐다. 그는 2001년 레드햇에 합류해 25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등 지금의 회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레드햇은 무료로 개방된 소프트웨어(오픈소스)를 기업의 필요에 맞게 설계해주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레드햇의 성장 가능성을 본 IBM은 지난해 7월 340억 달러(당시 약 40조 원)에 인수를 마무리해 화제를 모았다. IBM 사상 최대 인수합병이었다. 이번 인터뷰는 CEO 선임 이후 국내 매체와 가진 첫 인터뷰다.

그는 “레드햇의 제품 로드맵과 고객 문제 해결 방식 등에 대해 (IBM이 아닌)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며 “이는 직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레드햇의 문화가 보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드햇의 1분기(1∼3월) 매출은 10억6600만 달러(약 1조3111억 원)로 전년 동기(9억 달러) 대비 18% 증가했다. IBM은 같은 기간 매출이 3% 감소(6억 달러)했는데 레드햇이 실적 방어의 1등 공신이 된 셈이다.

한국 시장 사업 확장과 관련해 그는 “신한은행이 레드햇 솔루션을 통해 해외 법인에서 선보이는 각종 디지털 서비스의 출시 기간과 운영 비용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여나갈 수 있었다”며 “한국의 통신사들과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미어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근무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택근무와 정상 출근을 병행하는 업무 방식이 기존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처음 해보는 원격 근무에 대해 염려했지만 구성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처리하고, 소통이 필요한 일은 출근을 해서 하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구분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 일주일에 1∼3일은 재택근무를 하며 정상 출근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레드햇#하이브리드 클라우드#폴 코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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