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도 하락세…반도체株 내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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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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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D램 상반기까지 가격조정…하반기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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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D램의 가격조정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주가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에서 전기 및 전자기기 지수는 0.4% 하락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가 각각 4.9%, 4.3% 하락한 영향이 컸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상품이다. 이들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D램의 가격조정이 시작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의 낙폭은 현재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크며, 비수기이자 재고 정리가 이어질 내년 1분기에는 고정거래가격의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가격 낙폭과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전 세계 경제전망이 악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당장 4분기 D램 가격은 3분기 대비 7% 하락할 전망인데 4분기 중 추가적인 가격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달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키움증권은 6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낮췄고, 신영증권도 6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D램의 가격하락과 동시에 공급도 조절이 이뤄지면서, 실적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세와 더불어 공급 측면에서의 조절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하락 국면은 ‘미니 다운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D램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산업이 다시 한번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고객사들의 일시적 재고조정이 이어진 후, 서버 업그레이드 수요 상승과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조절 효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가격 안정화 이후 2020년까지 호황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하락 사이클에 대한 거부감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감이 맞물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과 주가는 과도한 수준까지 선제적으로 낮아진 상태”라며 “불확실했던 상황들이 하나둘씩 지나가면 밸류에이션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고, 주가의 저점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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