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땀띠 베이비파우더로 예방 안돼… 옷 헐렁하게 입혀 통풍 잘 시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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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로 목욕시키고 난 후 물기 닦아 말리기만 해도 좋아져
피부 접힌 부위에 손수건 감거나 소금물로 씻는 민간요법 역효과

찌는 듯한 무더위로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힘든 여름 나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성인보다 땀 배출이 왕성하면서도 목과 허벅지 등 살이 접히는 부위가 많은 영유아는 땀띠와도 씨름을 해야 한다.

땀띠는 덥고 습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땀이 한꺼번에 많이 배출되면서 땀관이나 땀구멍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땀이 축적되면서 땀샘이 터져 주위 조직으로 땀이 새 작은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무엇보다 통풍이 중요하다.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시원한 물로 목욕을 시킨 뒤 물기를 잘 닦아 말려주기만 해도 땀띠는 나아질 수 있다. 기저귀를 차야 하는 영유아에게 꽉 조이는 바지를 입히는 것은 좋지 않다. 집에서는 하의를 입히지 않고 기저귀만 채워 놓는 게 도움이 된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베이비파우더를 듬뿍 바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땀과 파우더가 반죽이 돼 달라붙어 피부가 숨을 못 쉬게 되면서 세균이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땀띠가 생긴 곳에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는 것도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살이 접히는 부위마다 손수건을 감아두는 방법도 바람직하지 않다. 손수건이 땀을 흡수해 땀띠를 예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바람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보다는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입히는 게 좋다. 땀에 옷이 젖을 때마다 옷을 갈아입혀야 한다.

소금물로 피부를 씻기는 것은 오히려 자극을 줘 가려움과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아닌 일반 연고를 사용하거나 민간요법을 활용할 경우도 역효과가 나기 쉽다.

전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처음 땀띠가 나기 시작할 때는 시원하게만 해줘도 금방 낫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졌는데 병원을 찾지 않고 민간요법을 쓰면 세균이나 칸디다균이 침범해 농양이 생기는 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깨끗이 씻긴다며 과도하게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비누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여러 번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할 땐 엄마 손에서 거품을 낸 뒤 그 거품으로 아이를 닦는 것이 좋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땀띠#베이비파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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