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니퍼트, kt와 협상·수원행 급물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4일 05시 30분


두산과 작별한 KBO리그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최근 kt와 입단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수원행이 유력해 보인다. 스포츠동아DB
두산과 작별한 KBO리그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최근 kt와 입단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수원행이 유력해 보인다. 스포츠동아DB
KBO리그 94승 투수 더스틴 니퍼트(37)가 kt와 입단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니퍼트는 두산과 금액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커 재계약이 불발된 후 적극적으로 새 팀을 찾고 있었다.

복수의 리그 현장 관계자 및 에이전트들은 3일 “니퍼트와 kt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고 전했다.

최종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니퍼트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원치 않은 은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kt도 라이언 피어밴드(33)와 원투 펀치를 이룰 검증된 외국인 투수가 절실하다. 금액 등 세부 조건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되면 최대한 빨리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현재 외국인선수 시장을 수차례 확인하고 올해 니퍼트가 얼마만큼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니퍼트는 김진욱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처음 맡았던 2012년 194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2013년에도 한국시리즈를 함께했다. 그러나 kt는 창단 이후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영역은 현장보다 프런트 해당 파트가 책임지고 있다. 현장 지휘자인 감독과의 인연보다는 이미 KBO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카드에 대한 접근으로 이뤄진 협상이다.

두산 시절 김진욱 감독-니퍼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시절 김진욱 감독-니퍼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는 2015시즌 1군 데뷔부터 외국인투수의 연이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역대 kt 외국인투수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피어밴드는 2015년 넥센에서 15승을 거둔 후 2016시즌 중 입단했다. kt에서 너클볼을 적극적으로 던지며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난 케이스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난해 21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니퍼트는 두산이 2017년 연봉의 75%인 157만5000달러 이상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두산은 추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외국인 선수 전원교체를 선택했다.

kt는 니퍼트가 처음 시장에 나온 후에도 KBO리그 경력을 갖고 있는 다른 투수 등 복수의 후보를 우선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지만 니퍼트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퍼트는 지난시즌 후반기 몇 경기에서 집중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과 위력적인 탈삼진 능력을 갖고 있다. 외국인이지만 강한 책임감으로 kt 젊은 투수들의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만약 니퍼트가 kt와 계약에 성공하면 KBO 역사상 최초로 8시즌을 뛰는 첫 번째 외국인 선수가 된다. 6승을 추가하면 역시 역대 첫 번째 외국인 100승 투수 기록을 세운다. 국내선수를 통틀어도 역대 30번째 100승 투수 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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