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다이아몬드 주인공인 82년생 개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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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텍사스 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아직 설날(2월 16일) 전이지만 마음은 이미 무술(戊戌)년의 시작이다. 무술년은 황금개띠의 해다. 한국 야구에는 프로 데뷔 이후 개인적으로 두번째 개띠 해를 맞지만 여전히 녹색 다이아몬드의 주인공인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큰 기대를 모은다.

1982년에 태어난 개띠들은 올해 만36세다. 야구에서도 ‘노장’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나이가 됐지만 추신수(텍사스) 오승환(전 세인트루이스)은 올해도 변함없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이대호(롯데)는 여전히 KBO리그를 상징하는 간판타자 중 한명이다.

1982년생은 야구계에서 1973년생, 1990년생과 함께 황금세대로 불린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주축 멤버들이다. 당시 주역이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한화), 정근우(FA) 등이다. 이 밖에 손승락(롯데), 이동현(LG), 채태인(FA) 등 동갑내기 개띠들이 각 팀의 손꼽히는 베테랑으로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다.

롯데 이대호-손승락-한화 김태균-정근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손승락-한화 김태균-정근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오승환은 아직 새 소속팀과 계약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수백만 달러의 연봉이 거론되며 복수 팀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시속 150㎞이 ‘돌직구’는 빅리그에서도 여전히 명품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와 부산 야구팬들 앞에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렀다. 김태균은 올해도 변함없는 한화의 중심타자다. 에드먼턴 청소년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정근우는 대졸선수로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손승락은 롯데의 수호신으로 굳건하다. 이동현도 LG 불펜의 핵심이다.

동기생 중 유일하게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했던 추신수는 올해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최근 몇 해 기대에 못 미치는 역할로 트레이드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텍사스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채태인(전 넥센) 역시 아직 새 팀을 찾고 있지 못하지만 충분히 3할 타율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급 좌타 1루수임을 부정할 순 없다.

만 스물넷이 된 1994년생들은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개띠 해를 맞았다. 황금세대로 불린 열두 살 고참 띠 동갑들에 비해 아직 보여준 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야구 선수로 전성기를 아직 맞지 않았기 때문에 꿈과 희망은 더 크다.

넥센 조상우-두산 함덕주-kt 정현-한화 하주석(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 조상우-두산 함덕주-kt 정현-한화 하주석(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조상우(넥센)는 2018년 가장 큰 기대가 모아지는 개띠 중 한명이다. 조상우는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만해도 팀은 물론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 후보로 떠오르며 맹활약했다. 모처럼 등장한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 시속 156㎞의 공을 펑펑 던졌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수술과 재활로 보냈다. 현재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거쳐 다시 넥센 에이스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 마운드의 미래로 꼽히는 함덕주는 올해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에 도전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9승8패 방어율 3.67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생애 첫 10승과 함께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함께 도전한다. 역시 한화의 미래로 꼽히는 하주석도 팀의 주축 전력으로의 성장이 큰 기대를 모은다. 2월 25일생으로 다른 개띠들에 비해 학년이 한 해 위였던 하주석은 동갑내기 중 고교시절 가장 야구를 잘했던 타자로 꼽혔다. 프로데뷔 초반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 타율 0.285(123안) 11홈런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kt 내야수 정현은 지난해 전역해 올해 본격적으로 팀의 내야 핵심 전력으로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KIA 포수 한승택도 개띠 해를 맞았다. 롯데의 주축 불펜 투수로 떠오른 박진형도 스물 넷, 개띠다.

NC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프로야구 감독 중에는 NC 김경문 감독이 유일한 개띠다. 1958년 생으로 ‘베이비 붐’ 제1세대다. 그 해 태어난 92만여 명은 현재 대한민국 각 분야의 리더로 맹활약하고 있다. 현역 사령탑 중 가장 깊은 연륜을 자랑하는 김경문 감독은 여전히 40대 초반 감독들 이상 열정적인 모습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올 해는 그동안 공들인 팀의 리빌딩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시기다. 김경문 감독은 “창원 팬들이 2013년 1군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기다려주셨다. 올해는 NC가 꼭 정상에 도전할 때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할 때다”며 우승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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