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특강]노후대비 이것만은<3>예·적금의 함정

동아일보 입력 2010-07-20 03:00수정 2010-07-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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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금 5억, 예·적금만으로 만든다면?
月 63만원씩 저축해도 37년 걸려
■ 지금까지는…

베이비붐 세대는 어떻게 은퇴자금을 준비할까?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베이비붐 세대 500명(비은퇴자 456명, 은퇴자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주로 연금을 이용해 은퇴자금을 준비하고 있었다.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개인연금을 가장 많이 활용하였고 그 다음으로 퇴직(연)금, 공적연금, 예·적금과 저축성 보험, 부동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 중 약 34%가 아직까지 은퇴자금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노후 준비에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는 더 심각해 약 57%가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해 곤란을 겪고 있다. 은퇴를 바로 앞둔 장년층뿐 아니라 은퇴가 아직 많이 남은 젊은 층 모두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미리미리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금융자산 구조를 살펴보면 예·적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86%에 이르고 펀드 및 간접투자가 약 10%, 그리고 주식 등에 대한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적금과 같이 금리가 낮은 상품에 치우친 자산구조로는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힘들다. 게다가 가계의 부채 부담이 높고 저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노후를 위해 은퇴자금을 준비할 여력이 없다. 베이비붐 세대의 총부채는 금융자산의 78.4%에 이르고 월 부채 상환액은 월 소득의 약 10%에 이른다. 반면 월평균 저축액은 평균 63만 원으로 월 소득의 15.8%를 차지한다. 이 정도로는 자녀의 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을 마련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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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예·적금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할 경우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추정해 보자. 월평균 저축액 63만 원을 연 3% 이자율인 예·적금에 저축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은퇴자금 5억 원 마련에 37년이 걸린다. 만약 월 63만 원을 수익률이 연 6%인 잘 분산된 투자 상품에 복리로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27년 6개월이 걸린다. 은퇴자금 마련 기간을 10년이나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은퇴자금의 실질적인 가치 하락이 불가피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므로 은퇴자금 마련 방법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
장기-분산-적립식 투자에 눈 돌려라
복리 투자상품 가입했다면 목표달성 10년 단축 가능


■ 지금부터는…

예·적금 이자만으로는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장기투자, 분산투자, 적립식투자 방법을 활용하여 은퇴자금을 준비해 보자.

첫째, 당장 시작하자. ‘아직 젊은데 벌써…’라며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자금이 부족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해서 준비기간을 늘리면 적은 돈으로도 목돈을 장만하기 쉽다. 40세 직장인이 연 10%의 수익률로 평균 퇴직연령 55세까지 은퇴자금 5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달 186만 원씩 저축해야 하지만 30세에 시작한다면 월 81만 원씩만 저축하면 된다.

둘째, 장기투자하자. 장기투자의 장점은 복리 효과의 힘 덕분에 더 커진다. 복리는 원금에 이자가 붙고 그 금액에 다시 이자가 붙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원리금의 증가 폭이 점점 커지게 된다. 눈을 뭉칠수록 점점 빨리 커지는 ‘눈덩이 효과’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수익률 1%포인트 차이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성과가 누적되면 이 차이는 정말 태산처럼 커진다. 특히 은퇴자금처럼 장기로 운용되어야 하는 자금에서 이자가 원금에 포함되어 다시 이자를 계산하는 복리 효과를 고려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셋째, 분산투자하자. 수익을 높이고 위험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것이 분산투자의 목적이다. 안정적인 예금상품에 전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과 위험이 다른 여러 자산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면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생긴다. 주식과 채권, 예금 등의 자산은 고위험 고수익, 중간위험 중간수익, 저위험 저수익 등 특성에 따라 수익률 변동의 위험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들 자산군을 적절히 조합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예금상품도 일정 비율을 유지하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하여 분산투자를 하자. 펀드투자를 할 때에도 주식형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주식형과 채권형을 조합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넷째, 소득 중 일부분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자. 주식형펀드에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오히려 주식의 매입량은 증가한다. 결국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적립식투자의 효과가 더 커진다. 은퇴자금을 효율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주식과 같이 위험이 있더라도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장기간 매월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시라도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거나 들어놓았던 적금이 만기가 되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약간의 목돈이 생긴다면 잘 분산된 펀드에 넣어 장기간 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혜진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수석연구원

정리=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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