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고령화사회 블루오션… 은퇴자를 모셔라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은퇴 계획요? 없어요. 만일 자식이 배신하면 끝입니다.” 한 40대 직장인의 자조 섞인 넋두리다.

젊어서는 죽어라 일하다가, 나이 들면 자식에 다걸기(올인) 하고, 은퇴 후엔 돈이 없어 쩔쩔매는 게 기성세대들의 공통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제 은퇴 이후의 생활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세계 및 한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치인

1.13(여성 1명이 평생 1.13명을 낳는다는 의미)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점점 빨라져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8.2%로 세계 평균(16.2%)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 후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자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계는 은퇴 관련 상품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며 은퇴자 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증권-은행-보험업계 실버상품 경쟁 치열

○ 라이프사이클 펀드 관심

‘재테크 특집’ 기사목록

▶ 은행점포, 휴가지로 따라갑니다

▶ 현장에서/카드 수수료 ‘정치적 해결’의 함정

▶ 신용등급 확인해 보세요

▶ 최고 80세까지 보장되는 상품

▶ 눈여겨보세요/AIG 실버보험

▶ 눈여겨보세요/삼성화재 올라이프의료보험

▶ 눈여겨보세요/현대해상 하이케어의료보험

▶ 눈여겨보세요/교보생명 교보큰사랑종신보험

▶ 더 착해진 신용카드

▶ 편의점에서도 할인됩니다

▶ “회사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증권업계는 ‘라이프사이클 펀드’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가입자가 일정액을 적립식으로 불입하면 펀드매니저가 가입자의 연령에 맞춰 투자비중을 조절해 준다. 나이가 들수록 위험 부담이 많은 자산(주식)은 축소하는 대신 위험 부담이 적은 자산(채권)을 늘려 투자하는 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한국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주택마련, 자녀교육, 퇴직 후 노후자금 등 자금이 필요한 특정 시점을 만기로 설정해 운용하는 생애재무설계 펀드다. 가입 초기에는 주식형 재간접펀드에 투자하다 자금 만기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메리츠증권은 은퇴 재무설계를 전담하는 ‘은퇴 매니저’를 전 지점에 배치해 고객의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재무설계와 컨설팅을 해 주는 ‘백년대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권도 노년층을 겨냥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장년 고객층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등 차별적인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Tops시니어플랜 저축예금’을 출시했다. 외환은행도 최고 연 5.2%의 예금금리와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체크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와인세대(와인처럼 은은한 빛깔과 향을 품고 있는 45∼64세의 새로운 기성세대)를 겨냥한 ‘와인정기예금’을 최근 내놓았다. 이 상품은 퇴직금, 매매자금, 토지보상금을 예치하는 고객과 회갑이나 칠순을 맞은 고객에게 기본금리+특별이율을 제공하고 송금 시 수수료 면제, 법률 및 부동산 전문가 상담 서비스, 건강관리 서비스 등 각종 혜택을 준다.

○ 보험업계 은퇴자 시장 주도권 싸움 치열

은퇴자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보험업계다. 자고 나면 새로운 상품이 나올 정도다.

삼성화재는 고령화사회 진입에 발맞춰 보험기간을 최대 99세까지 확대한 노후 상해사고 및 질병 대비 보험인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90세까지 건강관리 자금, 장수 축하금, 사후준비 자금 등 다양한 노후필요 자금을 보장하는 ‘4070웰빙케어보험’을 내놓았다.

카드업계도 고령화 대비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비씨카드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의료, 항공, 골프, 주유, 공연 할인 등을 주요 서비스로 하는 ‘리치 앤 리치’ 카드를 선보였다.

생명보험협회 경규은 과장은 보험상품을 선택할 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이 어떤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보험상품은 크게 보면 은퇴자금을 포함한 생활비 보조와 병원비 등 건강관리비 보조의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상품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 과장은 “국내 보험상품 가입자 가운데 자발적인 가입은 불과 20% 안팎이고 나머지 80%는 보험설계사 등 주위의 권유로 충동적으로 가입한다”며 “무조건 보험설계사의 말에만 의존하지 말고 인터넷 등을 통해 상품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금융업계의 은퇴자 관련 상품
증권삼성 웰스플랜펀드투자 초기에는 수익성 중시, 만기 가까워지면 주식투자 비율 낮춤
우리 라이프사이클펀드가입 초기에는 95% 주식형 재간접펀드 투자, 나중에 채권 비중 높임
미래에셋
라이프사이클 연금신탁
소득공제 및 세제 혜택 상품. 연령대별·투자 성향별로 5종류 선택 가능
동양종금
월이자지급식 발행어음
노후생활자, 퇴직자, 안정적인 이자소득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월이자 지급식 상품
푸르덴셜
퇴직연금 2020혼합펀드
2020년에 정년에 도달하거나 은퇴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국내 주식과 위험이 낮은 해외주식, 채권을 같이 운용
보험미래에셋 4070웰빙케어보험90세까지 건강관리자금 장수축하금 사후준비자금 등 노후필요자금 보장. 노후질병의료 특약 가입
메리츠 레디라이프케어 보험상해 질병 배상책임 등 다양한 위험 종합보장. 만기 환급금을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 가능
삼성 올라이프보장보험노후 상해사고 및 간병 등 노후대비 보장요건에 초점. 80세 시점에 중도환급금 지급해 노후자금으로 활용 가능
동부
프로미라이프 드림케어보험
질병과 경제적 문제 동시 해결에 초점.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따라 다양한 형태로 가입 가능.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제일
무배당건강애(愛) 실버보험
노후생활에 필요한 간병자금 및 질병수술비, 상해, 의료비 등집중 보장. 46세부터 63세까지 가입 가능. 80세 만기
은행우리
웰스앤헬스 정기예금
3년 이내 거치기간 후 최장 5년 범위 내에서 1, 3, 12개월마다원리금 분할지급. 무료 보험가입.
신한
Tops시니어플랜 저축예금
가입대상은 35세 이상 개인. 각종 수수료 면제, 예금 및 대출금리 우대.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외환 안심체크정기예금무료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 예금금리는 최고 연 5.2%
SC제일은행 연금신탁소득공제 혜택, 운용자산 수익 실적배당 가능, 자유적립식
국민 와인정기예금가입금액은 1000만 원 이상. 최장 10년까지 예치 가능, 우대금리
카드외환 에버케어카드전문의료진의 365일 무료 건강상담, 제휴 검진병원 예약대행
KB 골든라이프카드병원업종 가맹점 이용 시 이용 금액 5% 할인, 무료보험 가입
비씨 리치앤리치카드노년기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의료, 항공, 골프, 주유, 공연 할인 등이 주요 서비스
자료: 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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