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정작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유진에 대해 회의적이다. 조슈아 텐넨바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정보통신 전문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인상적이지 않은 결과”라고 혹평했다. 게리 마커스 뉴욕대 인지과학과 교수도 ‘뉴요커’를 통해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건 거짓말을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깎아내렸다. 유진의 실제 지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12일 유진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 “우크라이나에서 왔어” 답한 뒤 “우크라이나 가본 적 없어”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튜링 테스트는 인공지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긴 하지만 64년 전에 만들어진 만큼 현재 수준에서는 단순히 채팅 능력을 검증하는 정도”라며 “튜링 테스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퀴즈 달인 컴퓨터에 이어 인공두뇌 개발도
가까운 미래에는 유진 같은 챗봇보다는 사람의 언어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도우미형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거라는 예측이 많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려면 질문의 뜻을 추정하고 답을 해야 하는데, 컴퓨터는 광범위한 예측이 불가능하니 아예 특정 분야로 활용 범위를 좁히겠다는 것이다.
2011년 미국의 유명 TV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 2명을 물리치고 우승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대표적인 예다. 다른 분야에선 지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퀴즈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부터 ‘엑소브레인(Exobrain)’ 프로젝트를 통해 퀴즈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연구 중이다. 언어를 듣고 문법에 따라 단어의 뜻을 추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진보다 한 수 위다.
인공지능이 감정까지 갖추게 만들려면 ‘인공두뇌’부터 개발해야 한다. 슈퍼컴퓨터 속에 가상의 신경세포(뉴런)를 만든 뒤 뉴런 수를 인간의 두뇌 구조에 맞춰 늘려가다 보면 결국 진짜 뇌처럼 사고할 수 있는 인공두뇌가 만들어진다. 스위스 로잔공대는 인공두뇌를 개발하기 위해 10년째 ‘블루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2013년 ‘인간두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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