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너무 사랑한 테오필/다비드 칼리 글·로렌조 산지오 그림·박재연 옮김/40쪽·1만6000원·봄날의곰
독서광 테오필은 책을 정말 사랑하는 독서광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가지고 싶어 하는 그의 집은 구석구석 책들로 가득하다. 콧수염의 역사부터 달에서 토마토가 자라게 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어느 날 그에게 전화를 건 친구가 나폴레옹의 개에 관해 아냐고 묻는다. 모든 책을 가지고 있는 그라면 반드시 알 거라고.
답을 주기 위해 책을 찾기 시작하는 테오필. 유명한 고양이와 개에 관한 책들이 꽂힌 서가로 가보지만 찾는 책이 없다. 책이 망가지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 그가 누군가에게 빌려줬을리 없다. 다른 책장을 뒤지기 시작한다. 위대한 인물들에 관한 책장, 동물에 관한 책장 등등 곳곳을 뒤져도 책이 없다. 그제야 그는 깨닫는다. 이렇게 온 집을 책으로 쌓아놓고도 정작 필요한 책 딱 한 권을 찾을 수 없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서재만큼 근사한 공간은 없다. 하지만 친구의 우연한 질문에서 시작된 책 찾기는 책을 소유하는 자체보다 그 의미를 나누는 과정이 더 중요함을 깨닫는 여정으로 바뀐다. 수집벽에 가득 찼던 테오필은 이웃과 책을 나누는 사람으로 변한다. 진짜 무언가를 아낀다는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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