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팔며 故개그우먼 언급한 유난희…“너무 그리워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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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4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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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유난희. 인스타그램
쇼호스트 유난희. 인스타그램
유명 쇼호스트 유난희(58)가 홈쇼핑 방송 도중 화장품의 효능과 고인이 된 개그우먼을 연관시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4일 유난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군가를 연상케 해서 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그는 “(방송 중 언급한 개그우먼은) 너무 사랑하는 후배였다. (저는) 그녀가 떠났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한사람이었다”며 “저 역시 다른 동료분들, 팬분들과 같이 그녀를 사무치듯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한쪽의 그리움이 저도 모르게 방송 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온 한마디가 여러분에게 상처가 된 것 같아 무거운 하루를 통감한다”며 “단순히 물건을 세일즈(판매)하는 입장이기보다는 동료이자 자식을 둔 부모로서 진짜 좋은 것 작은 것 하나까지도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작은말에도 조심하며 더 겸손한 유난희가 되겠다”며 “소중한 하루를 불편한 하루로 만들어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유난희는 지난달 4일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판매하며 “모 여자 개그우먼, 피부가 안 좋아서 고민이 많으셨던, ‘이것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난희가 개그우먼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생전 피부 질환을 앓았던 고인이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제품을 홍보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유난희의 발언을 두고 고인을 화장품 판매에 이용했다는 취지의 소비자 민원을 제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해당 안건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사안이 일어나게 된 정황을 직접 소명할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한다. 방심위는 의견진술 청취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고인이 된 개그우먼의 실명은 ‘가족을 잃은 유족의 아픔을 고려해야 한다’는 방심위 광고소위의 결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유난희의 사과에도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인과 유족에 대한 사과는 왜 한 줄도 없느냐” “발언의 문제점을 모르는 것 같다. 정말 사랑하는 후배가 피부로 고민하는데 홈쇼핑에 나오는 화장품 정도로 해결이 되는 거였을까”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입에 올린 것은 경솔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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